동사 bring 은 어떤 개념작용으로 움직임을 표현해주는 것일까. 제시된 ① 에 따르면, 한 곳으로 끌어오는 움직임이지만 ② 구문에서는 '밀어내는 움직임' 이 있다. ① I bring the fallen leaves together.     ( 나는 낙엽을 긁어모은다 ) ② I bring my test papers forward.     ( 나는 시험지를 앞으로 내보인다 ) 이 움직임을 당하는 대상들은 사물이다. 그렇지만 다음 ③ 구문에서의 동작은 사람을 이동시키는 '데려감' 의 동작으로 표현된다. ③ This road will bring you there. ( 이 길은 당신을 거기에 데려다줄 겁니다 ) ④ What brings you here? ( 여긴 어쩐 일이세요? ) ④ 구문도 뭔가가 you 를 이끌어오게 한 것이므로 역시 '데려옴' 동작이다. 이렇듯 bring 동작은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이동으로 작용하지만 이동만으로 bring 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⑤ Single folks, bring yourself. ( 독신자 분들께서는 참가해주세요 ) ⑥ The wind brings rain. ( 바람은 비를 수반한다 ) ⑤ 의 우리말 해석어 '참가' 는 어디에 근거한 의역이어야 하는가. ⑥ 의 bring 동작도 '수반' 이라는 의역의 요소가 역할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bring 동사가 선택되어 쓰인 표현을 분석해가며 이 동사에 주어진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I bring the fallen leaves together. ( 나는 낙엽을 긁어모은다 ) bring 의 동작이 어떤 방향을 가진 움직임이면 이 표현에서의 이동 방향은 한군데로 모아지는 동태가 나타나야 하므로 '가져오는' 쪽으로 인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bring 이 쓰인 구문들의 해석에는 가져오는 동작으로의 의미 교환이 가장 많이 적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다음 ① 구문처럼 동작 방향이 반대로 인지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 존재한다. ① I bring my test papers forward.   ( 나는 시험지를 앞으로 내 보인다 ) 시험을 치른 후 그 시험지를 제출하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구문이다. ① 표현에서는 가져오는 동작이 아니라 '내보내는' 동작이므로 bring 동작에 작용하는 움직임을 특정의 방향으로 고정시킬 수는 없다. 방향성을 찾아야만 한다면 bring 행위자가 유도하는 쪽이라고 보아야 한다. ② You don't have to bring your lunch tomorrow.     ( 내일 점심을 가져올 필요 없다 ) ③ You don't have to bring your sister tomorrow.     ( 내일 누이를 데려오지 않아도 된다 ) ② 와 ③ 구문은 모두 주어가 있는 곳으로 bring 동작의 방향이 정해지지만 bring 의 대상은 사물만이 아니다. ③ 의 표현에서처럼 사람이 되기도 하므로 우리의 언어에서는 가져가는 행위와 데려가는 행위를 하나로 묶는 용인이 필요해진다. 2. Yes, I'll bring it. ( 예,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 본문 2. 에서 보면 bring 행위자가 움직일 방향은 '가져가야 할' 쪽이라고 인지될 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번역된 우리말 의미에 따르면 '가지고 가서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므로 bring 의 방향은 행위자가 주려고 하는 의도대상 쪽으로이다. 그런데 bring 동작에는, 우리말 의미에 따르면 두 번의 행위가 결합되어 있다. ① I'll bring her to the press conference this afternoon.     ( 오늘 오후에 그녀를 기자회견에 데려올 겁니다 ) ① 구문의 bring 행위자는 주어 I 이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끌림을 당하는 대상은 bring 의 목적어(표적 대상)인 her 이다. 그런데 bring 행위는 대상을 데려가는 동작과 결과적으로 거기에 있게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꼴로 드러난다. ② This road will bring you there. ( 이 길은 당신을 거기에 데려다 줄 겁니다 ) 주어인 this road 는 데려가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 단지 갈 수 있게 유도하는 노선일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목적하는 there 에 있게 해주는 꼴이므로 두 동작이 실현되는 셈이다. ③ Bring it to me. ( 그것을 가지고 오세요 ) ④ Bring it with you. ( 그것을 가지고 오세요 ) ③ ④ 두 표현에서는 우리말 해석이 똑같다. 우리말로의 표현에서는 상황이 감안되면 용인되어질 수 있는 말투이기 때문인데 ③ 의 표현에서는 it(-옮겨질 대상) 을 수용해야 할 표적이 to 에 의해서 me 로 지정되었으므로 me 에게 it 이 주어지는 결과까지를 bring 동작으로 요구한 꼴이다. 그렇지만 ④ 에서는 전치사 with 의 작용개념에 따르면 it(-옮겨질 대상)을 수용해야 할 대상이 you 이고 그렇게 동반 상태로 오라는 요구를 한 차이가 있다. 3. What will you bring to the party? ( 넌 파티에 뭘 들고 올래? ) '가져가서 있게 하는' 동작으로 개념화해서 적용해보면 쉽게 이해되는 구문이다. the party 가 to 에 의해서 대상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가져가는 what 을 있게 해주는 곳으로 인지되기 때문인데 다음 ① ② 에서는 있게 되는 대상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앞에서 도출해 본 개념으로 유추해야 하는 표현이다. ① Single folks, bring yourself. ( 독신자 분들께서는 참가해주세요 ) ② Just bring yourself. ( 그냥 몸만 오세요 ) bring 행위자가 you 이고 옮김 당하는 대상이 yourself 인 ① 과 ② 표현에서 '있게 되는' 곳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참가' 라는 의미에서 유추되는 곳이 그곳임은 자명하다. 왜냐하면 '참가'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 동참하는 것이므로 참가 그 자체가 '데려가서 있게 하는' 동작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③ I'll bring my son next time.   ( 다음번엔 아들을 데려올게 ) ③ 표현에서는 아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는 표현에 bring 동작을 선택해서 발화했다. 다음에는 데려와서 그 상황에 동참시키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는데 이 같은 동참시킴의 동작 개념은 다음 구문을 이해하게 만든다. 4. The wind brings rain. ( 바람은 비를 수반한다 ) 본문 4. 표현을 해석한 우리말 '수반' 은 어떤 일과 더불어 생김을 말한다. 바람은 구름을 데려오고 그 구름은 비를 뿌리는 상황표현에 선택된 bring 동사의 작용개념을 '데려와서 있게 하는' 것으로 적용하면 bring 의 역할기능을 잘 이해하게 해준다. 이와 같은 역할기능에 따른 작용개념 때문에 bring 으로 표현되는 상황은 뭔가의 수반을 불러일으키는 꼴로 드러난다. ① Years bring wisdom. (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든다 ) ② Wars bring death. ( 전쟁은 죽음을 가져온다 ) ③ The revolution brought many changes. ( 그 혁명은 수많은 변화를 낳았다 ) 세 구문 모두에서 수반된 현상을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① 구문에 표현된 나이(Years)는 지혜를 가져오지 못한다. 세월따라 지혜가 축적되는 수반이 있을 뿐이다. ② 에서의 전쟁은 결과적으로 많은 죽음을 불러올 것이고 ③ 역시도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나타나는 현상을 bring 으로 표현한 것이다. bring 이 쓰인 몇 구문의 분석에서 드러난 bring 동사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bring 은 이끌어 가는 동작을 한다. 둘째, bring 의 '이끔'은 가져다(데려다) 놓여있게 하는 두 동작의 결합이다. 셋째, bring 으로 표현되는 '놓임' 은 수반 현상을 낳는다. 역할기능 : 수반-이끔 작용개념 : 가져다(데려다) 놓여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