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 with 는 어떤 우리말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수 있을까. 일부 구문에서 with 가 쓰일 때 나타나는 문법적 역할기능을 보면 주변의 부수적인 상황을 덧붙여 묘사하게 해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① With night coming on, we started for home.     ( 밤이 되자, 우리는 출발했다 ) ① 에서 '밤이 되자' 로 해석되어 매끄러운 우리말 표현이 되어 있는 이 구절은 주어 행위가 펼쳐지게 만든 여건 상황이라서 부수적이다. 그렇지만 다음 ② 의 구문에서는 또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② He argued with John about politics.     ( 그는 정책에 관해서 존과 말다툼했다 ) ② 구문에서처럼 주어의 동작 '상대자' 를 지정해 주기도 하며 다음 ③ 처럼 수반된 '도구' 를 지정해 주기도 한다. ③ He was killed with an arrow.     ( 그는 활을 맞고 죽었다 ) 이렇듯이 서로 다른 상황마다 각각 다른 우리말 어휘를 요구하는 심층적 역할기능과 개념은 무엇일까. 다음에 제시된 구문들에서 with 의 쓰임을 분석해가며 with 를 하나의 개념으로 '우리말 화' 해보자.

1. She learned English with professor Smith. ( 그녀는 스미스 교수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 with 는 우리말 '함께' 가 먼저 떠오르는 어휘이고 함께하는 대상을 지정해 준다. 그런데 with 를 해석할 때 '함께' 라고 해석하는 경우 본문 1. 표현에서는 Smith 도 learn 행위자로 함께한 것일까. 본문 1. 표현에서 우리말 해석에 따르면 영어를 가르쳐 준 사람은 Smith 교수이다. She 는 배우고 Smith 는 가르치는 관계이므로 함께 배움을 당하는 것 같은 대상으로 Smith 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행위자' 로 표현해 주고 있음은 자명하다. 주어는 learn 행위의 능동적 행위자이고 with 의 대상은 teaching 을 해주게 되므로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의도 대상의 수동(피동)적 처해짐이 영어구문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임을 받아들여 생각해보자. ① She learned Englishe + English was learned + it was with professor Smith     ⓐ       ⓑ             ⓒ ( 그녀는 영어가 습득되게 했다 ) ( 영어는 습득되어 졌다 )     ( 그것은 Smith 교수랑 그랬다 ) 이와 같은 분석은 심층적 구문 구조상, 동사를 반드시 의도된 대상에게 동작을 끼치게 하는 '사역성' 으로 타동사화 하고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피역 대상의 수동(피동)적 처해짐(ⓑ)과 그것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가 서술이 영어구문 형성의 기저 현상임을 받아들여 시도한 것으로써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의도 대상의 수동(피동)화 현상이 영어구문 형성의 심층 기반에 있고 '주어 + 동사 + 대상(심층적 피동 대상) + 상황 구체화' 형식으로 나열된다. ① 의 분석에서 동사 learn 의 대상(목적어)인 English 가 심층 구조상으로 드러나는 종속절을 보면 주어의 능동 행위에 의해 동작을 당한 '수동(피동)된 대상' 으로 나타나므로 Smith 는 learn 행위의 어떠함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with 에 '함께' 라는 의미 적용은 부적절해진다. 그보다는, with professor Smith 는 이 구문에서 행위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어가 영어를 배울 때 가르치는 자격으로 등장하는 '참여자' 임을 수용해보자. 2. She is living with her mother. ( 그녀는 엄마랑 살고 있다 ) 본문 2. 의 해석을 보면 She 는 엄마랑 함께 살고 있다. with 가 참여를 말한다면, 그녀가 살아가는 삶이 엄마의 '참여 상태' 로 함께 해나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해석상으로는 '참여' 보다는 '.. 랑' 이라는 우리말이 더 자연스러운데 우리말 '랑' 은 동등 자격을 나열시켜주는 역할의 어미이다. 그러면, 그 동등 자격은 어떤 것일까. ① I rose with the sun. ( 나는 해돋이 때 일어났다 ) I 와 the sun 은 각자의 성격상 동등한 자격이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표현이 주는 의미에서 보면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것과 태양의 솟아오름을 rise 라는 동시적 동작 형태로 보고 동등한 자격을 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with 는 I 의 rise 라는 행위 때의 동반하는 대상을 같은 동반 행위자라고 의미 지정해서 부가시켜주는 역할기능을 한 것이 된다. 이와 같은 행위에 있어서의 동등한 취급이 적절히 적용되는 구문의 예를 보자. 3. He plays with a string quartet . ( 그는 현악 4중주 단원이다 ) 본문 3. 에서의 우리말 해석과는 달리 He 가 '현악 4중주단과 연주를 한다' 라고 인지됐다면 4중주단을 곁에 두고 He 가 함께 연주한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본문은 번역된 그대로 '4중주 단원이다' 이다. 이런 번역이 옳다면 with 가 해보이는 역할기능이 '행위상의 동등 자격 대상 지정' 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a string quartet 에서 a 는 대상을 하나의 유형으로 제시해주고 있을 뿐 특정의 단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with 가 지정해 주는 a string quartet 은 연주를 하는 He 가 with 의 대상과 상응(-동등한)한 자격이 있음을 알게 하는 부가된 요소로 인지해야 한다. 다음 구문 ① 에서도 그것을 인지하게 해준다. ① He parted with her at the door.     ( 그는 문 앞에서 그녀와 헤어졌다 ) 주어가 동작 part 를 할 때는 '상대' 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with 는 주어 He 와 동등한 행위를 했을 상대방을 가리키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데 행위적으로는 동등하지만, 주어의 행위와는 달리 with 의 대상은 수동(-피동-)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with 가 지정하는 대상은 '주어가 하는 행위에 동참되는 것' 에 그친다. 다음 구문에서 그 같은 동참 행위를 느껴보자. 4. I agree with you. ( 난 네게 동의한다 ) 다음의 ① ② 두 구문은 영어 학습과정에서 단골로 대조되는 형태이다. ① I agree with you.               ( 난       네게   동의한다 ) ② I agree   to   your opinion. ( 난 너의 의견에 동의한다 ) 본문 1. 장에서 제시한 심층적 구문 구조분석에서처럼 이 구문에 쓰인 동사 agree 역시 사역성을 부여해서 '타동사화' 하고 주어에 대한 재귀대명사를 피역 대상으로 도입해 심층분석의 틀에 적용해보자. 이것은 모든 동사가 심층적으로 주어 자신을 일차적으로 대상화하는 자기 사역이 먼저 발생한다고 보는 분석이므로 주어에 대한 재귀대명사를 대상(목적어)으로 삼는 상정이 필요해진다. ③ I agree myself  + myself is agreed      + it is with you. ( 자신을 동의하게 한다 ) ( 자신은 동의하게 된다 ) ( 그것은 행위로 너와 동참하는 것이다 ) ③ 과 같은 심층적 발화(-분석) 메커니즘을 받아들이면 주절 주어의 행위는 주어에 대한 재귀대명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 이고 그 사역을 당하는 대상은 심층적으로 수동(피동)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심층적으로 수동화된 수동 주어의 상태 모두는 it 에 의해 지정을 받아 with 이하로 구체화되어 진다. 그렇다면 다음 예시 ② 의 경우와는 어떻게 변별되어야 하는 것일까. ④ I agree myself  + myself is agreed      + it is to your opinion. ( 자신을 동의하게 한다 ) ( 자신은 동의하게 된다 ) ( 그것은 너의 견해이다 ) with 에 의해 구체화 되는 대상은 주어와 동등한 행위적 자격으로 동참되는 것이라서 you 가 될 수 있지만 ④ 에서의 your opinion 은 agree 라는 동등한 동참 대상자가 아니라 동등 행위를 유발한 내용물, 즉 그래야만 하는 상대의 견해이다. 따라서 당위성 전치사 to 의 선택적 발화는 주어 자신이 동의될 때 받아들이게 되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것(your opinion)이라고 밝힌 것으로 변별된다. 5. This illustration was drawn with a pencil. ( 이 삽화는 연필로 그려졌다 ) 지금까지는 with 가 주어의 행위에 대한 동참자를 지정한다고 보았는데 동참하는 대상, 즉 동반자는 능동적이지 못하다. 본문 5. 의 표현은 구문 형태상 수동문이라서 그림을 그린 행위자는 표층에 드러나지 않지만 with a pencil 과의 동참 관계인 행위자는 drawer 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행위에서 a pencil 은 동원되어 사용되는 '도구' 일 뿐이다. 다시 말해 '동참하는 동반자' 이지만, 자의적으로 행위를 하지는 않는다. 전치사 in 의 사용 구문과 비교하면서 with 가 가진 역할기능을 다시 확인해보자. ① This picture was drawn   in       pencil. ( 이 그림은 연필로 그려졌다 ) ② This picture was drawn with a pencil. ( 이 그림은 연필로 그렸다 ) in 이 쓰인 ① 의 표현은 연필을 '이용' 해서 그렸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이것은 in 이 '속성-이용' 이라는 역할기능으로 대상을 선택했고 선택된 pencil 역시 '태생적인 자기유형' 만을 드러내는 무관사-명사이기 때문에 전치사 in 은 이러한 명사의 속성을 이용해서 앞의 그림 상태를 구체화해 준 것이 된다. 그래서 ① 표현은 '연필의 속성을 이용한 그림' 즉 '펜화' 라는 그림속성으로 유형화가 되어 질 수 있지만 ② 는 연필을 '동반 도구의 사용' 으로만 구체화 되어 있다. ② 에서의 with 는 '동반자' 임을 말할 때 'a-관사' 로 동반자로의 유형을 드러내 보인다. 따라서 그림이 그려질 때의 '동반된 도구' 를 표현한 것이 된다. 다음 구문은 그 개념에 따른 정문과 비문이다. ③  The window was broken with a ball.     ( 창문이 공에 의해 깨졌다 ) ④*The window was broken with a boy.     ( 창문이 소년에 의해 깨졌다 -비문- ) ③ 은 정문이다. The window 는 '수동 주어' 이고, a ball 은 '피동 동참자' 이다. 이 현상은 ④ 가 왜 비문인지를 말해준다. ④ 는 The window 가 '수동 주어' 인 것은 같으나 구문이 주는 의미상 a boy 를 '피동의 동참자' 로 볼 수는 없다. 오히려 by 에 의해서 행위 유발자로 지정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서 with 의 발화는 비문이 될 수밖에 없다. 6. You may be numbered with the transgressors. ( 너는 그 범법자들로 간주될지도 모른다 ) with 로 지정된 대상이, 피동 동반자로 인지된다면 그 대상이 주어의 행위에 동참되어 들어오는 것인가 아니면 주어가 행위로 동참해 들어가는 것인가.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대상이 주어의 행위에 동참해 들어오는 듯하지만 이 구문에서 보면 오히려 주어 you 가 the transgressors 에 동참되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누군가가 you 를 범법자의 일원으로 집어넣어 계수하기 때문이겠지만 다음의 구문을 보면 with 에 의해 동참 대상으로 지정되는 the enemy 가 동참했는지, 동참 당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① We have to fight with the enemy to the bitter end.         ( 우리는 죽기까지 적과 싸워야 한다 ) ① 에서 보면, fight 라는 행위 속에서 동반(-동등, 동참)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 두 가지(-동참하고, 당하고)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동반' 이라는 우리말 의미로 개념화해보자. 참고로 '동반' 이라는 우리말 사전적 풀이를 참고하면 '어떤 행위를 함께하거나 전개, 또는 진행과정에서 지니거나 가지는 것' 이다. ② I have dealing with him. ( 나는 그와 거래관계를 갖고 있다 ) ② 구문은 그(him)와 거래관계를 갖고 있다는 표현인데 have 가 쓰임으로써 지금 시점의 '거래' 가 아니라, 거래관계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with 의 의미 지정이 주어 I 와 him 의 거래에서의 동반을 말하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③ I have no money with me.     ( 나는 돈이 전혀 없다 ) ③ 의 구문은 우리의 언어적인 표현 방법에서는 쉽게 적응될 수 없는 구문이다. 우리 언어상으로는 I have no money 만으로도 의사 표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현상을 동사 have 의 심층적 역할개념과 분석구조에서 보면 영어에서는 with 가 수반되어야 함을 이해할 수 있다. ④ I have   no money         +     no money   is had    +  it is with me. ( 주어져 머물러 있게 하지 않았다 ) ( 돈은 머물러 있게 되지 않았다 ) ( 나와 동반상태로 ) 이 같은 구문표현이 우리 언어 정서상으로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은 have 의 개념을 우리말 '가지다' 같은 '소유개념' 으로 내재화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have 의 심층적 작용개념을 적용해보면 대상을 '주어져 머물러 있게 한다' 와 같은 의미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에 따르면 대상인 money 의 머무름 상태는 with me 에 의해서 동반의 대상으로 구체화되는 것이므로 그럴 수 있는 영어식 표현 방법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⑤ He is in love with her. (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 '사랑에 빠졌다' 라는 의미를 표현하는 ⑤ 의 구문도 역시 각 기능어의 심층 개념에서 분석해보면 왜 그렇게 사용되는지 이해하기가 쉽다. ⑥ He is         +   in love        +    with her. ( 그는 이렇게 있다 ) ( 사랑의 속성 안에 ) ( 그녀와 동반상태로 ) 이상의 분석에서 알 수 있는 with 의 역할기능과 개념적 특성은 이렇다. 첫째, with 의 대상은 주절 주어와 하나의 행위에 관여된다. 둘째, with 의 대상은 피동적으로 동시적 동참을 하게 된다. 셋째, 주절 주어의 행위는 with 로 지정되는 대상과 동반 상태가 되게 한다. 역할기능 : 동반 전치사 작용개념 : 동시에 함께하게 된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