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구문에서 부사나 접속어로 기능하는 yet 의 역할에 따른 작용개념은 무엇일까. 우리말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대표적으로 '아직' 혹은 '벌써' 로 되어 있다. ① Don't go yet. ( 아직 가지마 ) ② Has he gone yet? ( 벌써 갔어요? ) ③ Is it raining yet? ( 지금 비와요? ) ① 의 '아직' 과 ② 의 '벌써' 라는 우리말 해석을 서로 바꾸면 오역이 되는데 ③ 의 경우 시제상으로 보면 그 둘 사이인 '지금' 이 적절한 우리말 번역이다. 또 다음 구문들에서 보면 이 의미들 모두가 적용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④ He was an ugly man, and yet she loved him.     ( 그가 못생겼는데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 ⑤ He was my friend, yet he wouldn't help me.     ( 그는 내 친구인데도 날 도우려 하지 않았다 ) ⑥ I'm korean, yet I don't eat much rice.     ( 난 한국인이지만 밥을 많이 먹지 않는다 ) ④ 의 경우는 yet 이 의외적 상황임을 내포하는 의미 지정으로 접속하고 있고 ⑤ 의 경우는 yet 이 의당 그랬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⑥ 의 경우도 yet 은 시제가 아니라 예상과는 달리 어떠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는 yet 이 쓰인 몇몇 구문을 분석하면서 이 구문들에서 작용하는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Don't go yet. ( 아직 가지 마라 ) 어휘 yet 에 대한 대표적(?) 우리말 번역어 '아직'이 친숙하게 적용되는 예문이다. 움직임(-go)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상황 앞에서 선택된 어휘 yet 은 시기상으로 어떤 상황에 이르지 못한, 미도달의 상황 시점을 말한 것이 된다. ① Are you ready? ( 준비 됐어? ) ② No, not yet. ( 아니, 아직 ) ① 의 표현에서 준비 상태를 갖추고 있느냐를 물었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② 의 형태로 대답했다고 보면 yet 은 '때 이름' 즉 시행할(될) 때에 이르지 못한 상태임을 말하는 어휘로 작용한 셈이다. 그렇다면, 다음 구문이 '때 이름' 을 말한 것이면 그 '때 이름' 의 실상은 무엇일까. 2. Have you eaten yet? ( 너 밥 벌써 먹었어? ) 본문 2. 에 해석된 우리말 의미에 맞추어 보면 이 표현에서의 yet 은 '아직' 이라는 이르지 못한 시기적 '때 이름' 이 아니라 이미 도달한 '때 이름' 의 '벌써' 이다. ① Did you have eaten yet? ( 너 벌써 밥 먹었니? ) - (already did it) ② Have you eaten yet? - ( 너 벌써 밥 먹었니? ) - (I′ve already done it) 두 구문에서 yet 은 때이른(이미) 상황임을 말하는 어휘로서의 '벌써' 라는 의미로 발화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① 표현에서는 동작의 이행이 '벌써' 이루어 졌는지를 물었고 ② 에서는 겪음의 결과를 '벌써' 지니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든, 여기서의 yet 발화는 시기상의 어떠함을 드러내고자 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드러난 상황에 대해 그것을 '이미' 벌어진 일(행태)로 보는 판단이 담겨 있을 뿐 '때이름' 의 어떠함 정도를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벌써' 는 yet 해석을 위해 선택한 편의상의 어휘로 받아들여 보자. 3. Is it raining yet? ( 지금 비가 오고 있습니까? ) 본문 3. 표현은 '아직' 이나 '벌써' 가 아닌 '지금' 이 시제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 본문 표현의 우리말 해석을 '아직도 비가 오고 있습니까?'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다음 ① ② 의 두 비교 구문에서 변별력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 ① Is it still raining yet? ( 아직도 비가 오고 있습니까? ) ② Is it        raining yet? ( 지금도 비가 오고 있습니까? ) ① ② 두 구문에 우리말 조사 '도' 를 적용하면 의미 전달에 있어서 적절해 보이지만 우리말 해석어 '..도' 가 어떠한 정도나 한도, 거듭되는 횟수를 말하는 조사임을 수용해보면 yet 에 담겨 수식되는 크기나 한도, 횟수 정도는 화자가 보는 관점에 따른 것일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해서 yet 의 의미 지정에 담겨 수식되는 어떠함은 지금 펼쳐진 상황을 보고 드러낸 화자의 판단치일 뿐으로 정도나 한도의 어떠함까지 말한 것일 수 없다. 이에 따라 비교해보면 ① 은 부사 still 이 '여전한 실정' 즉, '다를 바 없는 지속' 상태라고 의미를 부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부터 내린 비가 아직까지 내린다는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② 의 경우는 단순히 비 내림의 진행 상황만 말했기 때문에 yet 부가로 인한 의미는 화자가 그 상황을 보고, 그렇게 보인다는 판단을 덧붙인 셈이다. 4. He was an ugly man, and yet she loved him. ( 그는 추남이었는데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 본문 4. 는 구문의 전과 후가 and 로 접속되어서 순차성을 보이는데 못생김을 먼저 밝히고 연이어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구문표현이 접속되었다. 본문에서의 yet 은 그가 못생긴 사람이었다는 점과 그런데도 사랑했다는 점을 연계해 그것이 실제 상황임을 드러내 주는 부가적 의미 지정어로 기능해 주고 있다. 이 표현에서도, 앞에서 살펴본 '때 이름' 의 아직, 벌써와 같은 시기(시행시점) 수식은 전혀 없다. 있다면, 드러난 정황상으로 그렇게 보인다고 판단하는 '볼 때' 라는 시행점이 있다고 할 수는 있다. 못생긴 남자라서 그녀가 사랑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이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상황의 어떠함 다시 말해서 정황상 그녀가 사랑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표현이 되게끔 yet 이 선언적 기능을 하고 있다. 결국 yet 은 드러난 정황으로 판단컨대 그렇게(이렇게) 보인다 라는 의미로 해당 대상 앞에서 의미 지정을 해주는 셈이다. ① Though she seems happy, yet she is worried.     ( 그녀는 행복해 보이는데도 걱정이 있다 ) ① 의 앞 구절은 though 의 의미 지정으로 인해 '있는 이대로 이면 안 그럴텐데' 라는 심층적인 상황 감안이 전제되어 있어서 후속 구절을 상반된 의미로 인지하게 한다. 다시 말해보면 앞에서 말한 대로의 상황을 감안해 볼 때 yet 으로 접속된 상황은 '드러난 정황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라고 하는 의미 지정 구문임을 밝힌 꼴이다. 5. It's a small car, yet it's surprisingly spacious. ( 차가 작은데도, 놀라울 정도로 넓다 ) 본문 5. 에서 yet 이 역접의 접속어처럼 사용된 이 표현을 but 이 쓰이는 경우와 비교해보자. ① It's a small car, but it's surprisingly spacious.     ( 차가 작은데도, 놀라울 정도로 넓다 ) - 의외로 ② It's a small car, yet it's surprisingly spacious.     ( 차가 작은데도, 놀라울 정도로 넓다 ) - 보기에 ① 에서의 but 은 언급된 실상이 의외적임을 선언해서 '안그래야 하는데 그렇다' 라는 의미로 구문을 접속시킨다. 이에 따르면 작은 차라서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넓다 라는 표현이 되게 해준다. 이에 비해서 ② 의 yet 은 드러난 실상이 보기에 넓다 라는 표현이 되게 하는 것으로 서로를 변별해 볼 수 있다. ③ He was my close friend, yet he wouldn't help me.     ( 그는 친한 사이인데도 날 도우려 하지 않았다 ) - 보기에 화자가 ③ 의 구문처럼 말할 때는 정황상으로 그렇게 보인다 라는 판단을 했을 경우에 해당한다. 후속절에 표현된 would 조동사는 he 가 해보일 '의향' 을 추정해 보는 화자의 견해 삽입이므로 그럴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상의 견해 판단임을 선언하는 기능어로 yet 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런 분석은 yet 의 발화 위치가 곧 그렇게 되어 보이는 대상 앞임을 알게 해준다. ④ I have yet to meet him.     ( 언젠가는 그를 만나야 한다 )  - ( 주어져 있다고 보는 시도할 동작 ) ⑤ I have still to meet him.     ( 언젠가 그를 만나야 한다 )     - ( 주어져 여전히 남은 시도할 동작 ) ④ ⑤ 구문 모두에서, yet 은 to + 동사 앞에 놓여 있고 그 시도할 동태를 대상 삼아 드러난 실정(정황)상, 이렇게 보인다(여겨진다) 라는 선언을 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제시된(meet) 동작의 시도가 주어에게 주어져(have) 있는 것으로 보인다(여겨진다)는 의미 지정을 위한 수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다음과 같아야 할 듯하다. ④ 는 정황상 해야 하는 그러함이고 ⑤ 는 여전히 해야 하는 그러함이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통해, yet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yet 은 아직, 벌써, 지금, 같은 시기 제시가 아닌정황 제시를 한다. 둘째, yet 은 시점에 따른 실정의 어떠함을 말한다. 셋째, yet 에 의한 실정의 어떠함 선언은 드러난 실정을 보고 내리는 판단이다. 역할기능 : 정황-제시 작용개념 : 정황상 그렇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