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은 ..방치하다, ..하게 해주다, 등등으로 우리말화 해주면 무난한 어휘이다. ① Let it be. ( 내버려 둬 ) ② Let me introduce my girl friend. ( 내 여자 친구 소개할게 ) ① ② 는 말하는 사람이 자기 행위에 대한 '허락' 을 구하는 듯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음 ③ 과 ④ 의 경우는 다르게 다가온다. ③ Don't let the rope go. ( 밧줄을 놓지 마라 ) ④ He let a chance go by. ( 그는 기회가 지나가 버리도록 내버려 두었다 ) 두 구문 모두는 let 동사의 발화 의도가 '방임' 즉, 되는대로 내버려 두고 보는 방임형 동작 상태 표현을 하고 있다. 또 다음 ⑤ ⑥ 의 경우는 어떤 상태가 되게 하는 '진척' 의 동작을 담고 있음도 볼 수 있다. ⑤ The pain finally let up. ( 마침내 통증이 누그러졌다 ) ⑥ The boys were letting off fireworks. ( 남자 애들은 폭죽을 터트리고 있었다 ) let 동사 동작이 무슨 의미로 작용하기에 이런 표현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하나의 어휘에는 하나의 개념이 최상위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제시되는 구문들을 분석해가면서 let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Let's go. ( 갑시다 ) 본문 1. 의 형식은 '권유문' '청유문' 으로 인식하게 하는 대표적 표현인데 이 구문의 축약 부분을 풀면 Let us go 가 되어 명령 구문 형태이게 된다. 그런데 명령을 당하는 대상 us 에는 화자 자신이 포함되어 있어서 명령이라기보다는 청유를 하는 표현으로 인지하게 된다. 그렇다면 Let 동사는 무슨 동작성으로 대상에게 명령(청유)을 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어떤 동작 형태로 명령(청유)에 작용하는 것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말 해석이 주는 의미에서 보면 let 동작은 뭔가를 권유하는 이른바 청유성 사역을 하는 것으로 인지하게 되는데 다음의 ① ② 는 이런 사역의 역할기능이 담긴 예문들이다. ① Let me be. ( 내버려 둬 ) ② Let me go. ( 보내줘 ) 두 구문이 형태적으로는 동사가 앞에 발화된 명령형 구문이지만 화자인 me 을 대상 삼아 사역을 요구한 Let 은 명령 사역이 아니라 청유 사역을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두 구문에서의 청유 사역을 보면 '간섭하지 말고, 하고 싶은 데로 두라' 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그 사역은 '방임형 부림' 동작으로 볼 수 있다. 2. Why didn't you let me sleep? ( 왜 나를 자게 두지 않았니? ) 동사 let 이 방임형 부림 동작을 하는 것임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잠을 자게 하는 동작을 사역(-부림)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자게끔 내버려 두는 것을 방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let 동작을 방임으로만 개념화 할 수는 없다. 본문의 me 가 계획한 방향이 sleep 의 지속이었다면 이 상태를 계속해 가고자 하는 요구를 한 꼴이므로 부가된 표현 어구(me sleep) 만큼의 상황 진척을 요구하는 사역 기능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① Will they let the hostages go?     ( 그들이 인질을 풀어줄까? ) ① 구문은 인질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인질을 풀어줘야 하는 경우 go 상태가 되도록 내버려 두고 볼 것인가 하는 '방임' 상황으로 묻는 표현은 아닐 것이다. let 의 대상인 인질들의 바램은 go 상태이겠지만 인질들을 풀어줘야 하는 사람들의 행위는 go 상태가 되도록 일을 진척시켜야 하는 사역을 해야만 하므로 단순한 방임 동작이 아닌 일을 진척시키는 '방임성 진척 사역' 을 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let 이 상황 진척을 말하는 것이어야 하는 구문의 경우를 보자. 3. Don't worry, they won't let us. ( 걱정 마, 우릴 시키진 않을 거야 ) let 동사를 방임 동작의 역할기능으로 본다면 본문 3. 표현에서는 us 뒤에 부가된 보충(구체화) 어구가 없어서 let 이 어떤 방임 상태를 말하는지 알 수가 없다. '시킨다' 라는 우리말 해석에 따르면 무엇을 시키는 동작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지만 앞에서 이미 도출해 본 '진척' 사역은 '진척' 에 대한 우리 사전적 풀이처럼 they 가 계획한 방향으로 이루어 나아가게 한다는 의미로 화자의 표현이 마무리 되는 셈이라서 us 뒤에 어떤 구체화 어구 없이도 표현이 완결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① At least, you didn't let him. ( 적어도, 너는 그를 보내진 않았다 ) 구문 ① 에서의 경우는 let 동사를 '보내다' 라는 의미로 인지해야 하는데 이 '보냄' 도 '시킴의 사역' 보다는 '방임성 진척' 의 개념이 적용되어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듯하다. 그래서 진척, 즉 계획한 방향으로 이루어 나아가게 한다는 개념을 도출해서 다음 본문 4. 를 이해해보자. 4. The pain finally let up. ( 마침내 통증이 누그러졌다 ) 동사 let 은 방임성 진척시킴이다. 그리고 부가된 up 은 결대로의 이끔을 표현해주는 상태사(전치사)이므로 이 두 어휘의 결합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동사 let 에는 자유롭게 내버려 주는 '방임성'이 있고 up 은 '상승적 이끔' 의 기능으로 일정한 결대로 이끌어서 의도한 바에 도달시킨 상태임을 드러내는 상태사(전치사)로 작용하기 때문에 두 어휘의 결합은 통증의 누그러짐을 표현해준다고 이해된다. ① I'm getting married next week, but please don't let on.   ( 다음 주에 결혼해,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줘 ) on 은 밀착-상태를 표현해주는 전치사(상태사)이다. ① 과 같은 표현에서도 역시 let 을 방임성 진척시킴으로 두고 on 을 달라붙음을 드러낸 밀착상태 표현으로 받아들여서 결속시키면 누구에게도 진척(달라붙음)되지 않게 하는, 즉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는 우리말 해석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살펴본 바에 따르면 동사 let 의 사역에 작용하는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let 은 대상에게 뭔가를 하거나, 되게 하는 사역적 동작을 한다. 둘째, let 으로 표현되는 사역은 '방임성 진척시킴' 이다. 셋째, let 에 의한 진척사역은 진척되어지게 하는 방임이다. 역할기능 : 진척-방임 작용개념 : (이 상태로) 진척되어지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