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 before 의 사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① 에서 after 가 순서상의 뒤를 지정하는 것과 상반되는 어떤 것이 있기 전을 지정한다. ① Before or after meals?   (식전이에요, 식후예요? ) ② They knelt before the throne.   ( 그들은 왕좌 앞에 무릎을 꿇었다 ) ③ There is yet time before daybreak.   ( 아직 훤해지지도 않았다 ) ② ③ 에서 before 가 '뒤' 와 상반된 '앞' 을 말하는 것이 아님이 자명하다. 위치나 시간상의 '앞' 을 말했다 쳐도 결코 '뒤' 를 염두에 둔 선택어가 아니다. ④ I have never been here before.     ( 저는 이곳이 처음입니다 ) ⑤ The ship drove before the wind.     ( 배는 순풍을 받고 질주 하였다 ) ④ 표현은 말하는 시점을 경계로 이전 상황을 말한 것이고 ⑤ 에서도 단지 위치상의 앞이 아니라 바람을 등지고 앞서 있을 때의 전개 상황이다. ⑥ A comes before D in the alphabet.     ( 에이는 알파벳에서 디 전에 온다) ⑦ It rained before we knew it.     ( 어느 사이에 비가 왔다 ) ⑧ He did better than any before him.     ( 그는 어느 전임자보다 일을 잘했다 ) ⑥ 의 표현에서 보듯이 A 가 D 에 앞서 전계되는 순서를 가지는 표현임을 수용하면 ⑦ 에서의 앞선 전개 상황은 '비내림' 이고 ⑧ 의 any 는 him 보다 앞선 선임이다. before 의 선택 사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개연성 있는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after 와 상반되게 도출해보자.

1. She is much smarter than before. ( 그녀는 전보다 더 똑똑해졌다 ) 본문 1. 에서 그렇듯, before 에 대한 우리말 해석어로는 '전에' 가 가장 많이 적용될 것이다. 왜냐면 지금의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기점삼아 시기적으로 비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본문 1. 의 표현도 말하는 시점에서 그녀(she)의 똑똑함 정도가 예전의 똑똑함 정도와 비교되어진 표현이다. ① I think we've met before. ( 우리가 예전에 만난 적 있는 것 같다 ) ② Why didn't I think of that idea before? ( 왜 그 생각을 미처 못 했지? ) ① 의 예문도 '지금' 의 만남 앞에서 '예전' 의 것(만남)을 떠올려 선택하고 비교한 표현이다. ② 의 구문 역시도 idea 가 떠오른 '지금' 을 기점삼아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시기가 비교되는 구문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나 다음의 ③ 표현을 보면 비교가 되는 내용이 예전의 그것이 아니다. ③ The man was old before his time.     ( 그는 노인 같았다 ) ③ 의 예문에서 before his time 이 없다면 The man 은 단지 나이든 사람이라는 표현에 그친다. 그렇지만 before 가 비교 대상이나 상황을 부가시켜 관계하면 The man 이 지금의 나이를 앞질러 늙어 보인다는 말이 된다. 어찌되던지 간에 ① ② ③ 구문들 모두에서 before 는 시기상으로 앞서게 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내포해서 비교 자료가 되게 해주는 보문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2. A comes before D in the alphabet. ( A 는 알파벳에서 D 전에 온다 ) 영어의 알파벳에서 A 는 D 보다 앞서 있고 그렇게 앞선 전개 상황을 표현하고자 before 가 개입하고 있지만 본문 1. 에서와는 달리 '시기' 와는 무관하다. 단지 순서나 배열상으로 A 가 D 보다 앞에 전개되어 있기 때문에 '위치(서열)' 상 앞에 있음으로 개입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 before 가 드러내는 비교의 '앞섬' 정도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 것일까. ① A captain comes before a lieutenant.        ( 대위는 중위보다 계급이 높다 ) ① 구문에서 계급의 높낮이도 서열상의 높낮이이기 때문에 앞-뒤라는 위치(서열)로 표현되지만 그 위치나 서열이 어느 정도나 앞선 것인지를 내포하지는 않는다. 본문 2. 와 같은 알파벳의 배열 표현에서는 A 와 D 사이에는 B 와 C 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 ② Turn left just before the bank.   ( 은행 바로 직전에 좌회전 하세요 ) ② 표현의 우리말 해석을 보면 '바로' 라는 정도 표현이 있지만 just 의 수식에 따른 것일 뿐으로 before 가 내포한 것은 아니다. 떨어진 정도 또한 어떠함으로 정해지지 않아 은행을 경계로 두고 바로(just) 앞에서 그렇게 하라는 표현이다. 3. They knelt before the throne. ( 그들은 왕좌 앞에 무릎을 꿇었다 ) before 가 시기상으로 앞서게 된 대상(상황) 앞에 위치한다고 보면 본문 3. 의 경우는 적용할 수 없다. 또 서열상으로 앞선 대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고도 할 수 없다. 비록 왕좌의 권위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before 의 발화가 서열을 말하려는 선택 어휘는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3. 에서 before 의 사용을 다시 생각해보면 the throne 의 권위 앞에 그렇게 해보였다는 선언적 전치 기능어로 발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무릎꿇음 동작이 the throne 앞에서 전개된 것이라고 선언해주는 표현이다. 다음 ① ② ③ 구문은 before 가 '앞-전개 상황' 표현에 작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① Do it before you forget.     ( 잊기 전에 그것을 해라 ) ② He dressed up before going to church.     ( 그는 교회가기 전에 정장차림을 했다 ) ③ I run before the wind.     ( 나는 바람을 등지고 달린다 ) ① 의 표현은 '잊음' 상황 앞에서 잊기 전에 그것을 하라는 것이므로 앞-전개 상황이고 ② 표현도 '정장을 차려 입음' 이 교회를 가기 전에 벌어진 일이므로 앞-전개 상황이다. ③ 표현의 run 동작 상황 역시도 바람에 앞서 달리는(-전개된) 것이라야 바람을 등지게 되는 것이므로 before 의 역할기능을 '앞-전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④ 구문은 하나의 상황을 앞-전개로 선택 선언해서 관계 수식으로 적용시킨 표현의 예이다. ④ The night before he was to leave, he was unable to sleep.         ( 그는 떠나기 전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 ④ 에서 보면 before 는 관계사로 작용하여 the night 의 the 에 관형 수식될 자료, 즉 떠나려하고 있던 당시 모습(he was to leave)이 있었음을 선언 수식해서 night 의 어떠함이 결정되게 해주는 역할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이와 같은 도출된 개념을 after 와의 상반 현상에서 이해해 보자. 4. Is the right turn before or after the bridge? ( 다리 건너기 전에 우회전이냐 건넌 다음에 우회전이냐 ) before 와 after 가 상반되게 작용하고 있는 구문인데 이전과 이후가 상반된 우리말 표현인 것처럼 영어에서도 두 어휘가 상반되게 사용됨을 볼 수 있다. 본문 4. 의 표현에서도 '다리 건넘' 을 두고 이전과 이후의 상황을 말하고 있다. before 가 '앞-전개' 의미 지정으로 이것(다리) 앞에 있는 그러함을 말하고 after 가 '뒤-따름' 으로 이것(다리) 뒤를 잇는 그러함이라고 밝히는 차이가 있다. ① Before or after meals?   (식전이에요, 식후예요? ) ① 의 표현에서도, 식사를 두고 앞-전개(먹기 전)와 뒷-따름(먹은 후) 이라는 것으로 변별해보면 개연성이 더해진다. 지금까지의 분석에서 확인해 본 before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은 이렇게 정리된다. 첫째, before 는 시차가 있는 전개 표현에서 after 와는 상반성을 보인다. 둘째, before 의 전개 상태는 순차적인 이전이 아니라, '펼침' 에서의 앞섬이다. 셋째, before 는 지정 대상(상황) 앞에 있는 전개 상황 임을 밝히는 상태사이다. 역할기능 : 앞-전개 전치사 작용개념 : 이것 앞에 있는 그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