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 down 은 up 의 쓰임과 대조적인 상황에서 선택되기 때문에 쉽게 이해된다. ① The sea gull swooped down on the fish.     ( 갈매기는 급강하해서 고기를 덮쳤다 ) 뭔가를 덮쳐서 잡는 swoop 동작과 그 동작의 결과 상태를 구체화하는 down 의 쓰임에 따르면 '아래쪽으로의 움직임' 을 말해주는 것이 분명하다. ② She moves her toothbrush up and down, back and forth.     ( 그녀는 전후좌우로 양치질을 한다 ) 그러나 ② 의 해석에 따르면 up and down 은 '위-아래' 로 되어 있지 않다. ③ 에서 봐도 up 과 down 이 '위-아래' 라는 상대적 방향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③ To slow down, Kate let up on the accelerator.     ( 속도를 줄이려고 가속 페달에서 발에 힘을 뺏다 ) ④ Jenney got married and settled down.     ( 제니는 결혼 후 정착했다 ) '속도의 줄임' 을 페달에서의 '발들어 올림' 방향과 상반되는 것으로 볼 수 없고 ④ 의 down 역시 방향을 말하지 않았다. 따라서 down 을 '아래쪽으로의 방향성' 을 부여해주는 부사어로 보면 '움직임' 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표현에서의 쓰임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여기서는 '아래쪽으로의 방향' 이 아니라 '원래의 자리로부터 이끌려 내려지는 상태' 표현으로 대상이나 동작을 구체화해주는 역할 기능어임을 이해해 보자.

1. Put down what your teacher says! (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받아 적어라 ) 본문 1. 에서의 put 은 개념상 우리말 '용도에 맞춰 끼워 넣다' 정도의 동작을 느끼면 무난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down 과 함께 '선생님이 한 말을 받아 적어라' 라는 해석을 하게 한다. down 을 '아래로' 라는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보면 너무 쉽게 다가오는 표현이지만 그러나, 이 같은 이해로는 down 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① I copied down your homework.     ( 나는 너의 숙제를 베껴 썼다 ) ① 구문은 다른 사람의 숙제를 있는 그대로 옮겨 썼다는 표현이다. 동사 copy 는 '모방하다, 베껴 쓰다' 이다. 만약, 복사기에 의한 copy 일 경우 편의상 복사물이 아래에 생성될 것이기 때문에 down 의 아래로의 방향성을 전제로 생각해 볼 때 잘 어울리는 어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① 구문은 필사본일 때의 표현이라서 한쪽에 원본을 두고 다른 한쪽으로 copy 가 진행됐을 것이다. ① 에서 주어가 copy 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down 의 목적어인 대상물(숙제 내용)을 '이끌어 간다' 라고 간주할 수 있기 때문에 down 이 '아래로' 라는 방향성으로 작용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전치사 down 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또 up 과는 어떤 변별을 적용시켜야 하는지를 찾아보자. 2. She moves her toothbrush up and down, back and forth. ( 그녀는 전후 좌우로 양치질을 한다 ) 본문 2. 는 양치질의 동작 상황인데 사전에는 'up and down' 이 '왔다 갔다' 라는 부사어로 나와 있다. up 과 down 을 위-아래 라는 방향성으로만 이해하려 든다면 좌우로 움직이는 양치 동작은 표현에 없는 셈이다. 이 본문에서 표현된 back and forth 는 안쪽 어금니를 닦는 전후 동작이기 때문에 up 의 역할기능을 '위로의 방향성' 이 아니라 '결대로 이끌어 간다' 라고 생각해보면 down 의 반대적 성향과의 결합으로 '왔다 갔다' 라는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좌우의 동작만이 아니라 상하 동작도 '왔다 갔다' 의 범위에 들기 때문에 down 은 어떤 일정한 '결' 을 바탕으로 하는 상태 표현 기능어로 작용하는 것이 분명하고 다음 ① 구문은 그 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① He went down on his knees.     ( 그는 무릎을 꿇었다 ) 사용된 어휘들의 심층적 역할기능에 따라 해석하면 그의 몸을 아래로 낮추어서 무릎을 바닥에 '밀착시켰다' 라는 말이 된다. 사람이 무릎을 꿇거나 일어서는 과정은 일정한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일률적인 움직임 동작은 일종의 결을 형성한다고 인지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down 의 '결' 은 아래쪽으로 '이끌려 내려지는 결' 이므로 취해야 할 개념은 '아래쪽으로' 가 아니라 '내려지는' 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은 주어의 동작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형태적인 결이므로 원래 있던 거기에서 이끌려 내려질 때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3. She turned down the heat and let the source simmer. ( 그녀는 불을 줄여서 소스가 지글지글 끓게 했다 ) 가스 버너 위에서의 상황이다. the heat 은 그 버너의 '불꽃', 즉 '불의 크기' 을 표현했을 것이고 down 은 그 불꽃이 원래의 크기(세기)보다 작아지게 했다는 상태 표현이다. 표면상 down 은 불의 세기, 즉 불꽃의 높이가 아래로 낮추어진 상태라고 구체화하는 어휘이다. 앞의 예문에서 살펴본 '결대로' 를 전제해보면 불기둥은 위로 치솟는 '결' 이 형성되어 있고 그 결대로 이미 타올라 있던 불꽃의 크기에서 '이끌려 내려지는' 동작을 했다는 것이므로 커지고 작아지는 오르내림의 결이 up and down 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up 의 결은 주어의 의도한 바에 따른 이루어짐이지만 down 의 결은 up 의 그것과는 상반적으로 '이미 이루어져 있는 것' 을 전제해야 한다. ① 표현에서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섰을 때 나타난 홀은 이미 이루어져 있는 결이고 그 결대로 이끌려 내려지는 것으로 인지되어야 하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① After getting off the elevator, he walked down the hall to his apartment     ( 그는 승강기에서 내려서 홀을 따라 자기 아파트로 걸어갔다 ) 아파트 승강기와 그 복도 사이에서의 상황 표현으로 결코 위-아래가 없는 상황인데도 down 이라는 어휘가 쓰였다. 물론 화자의 심리가 getting off 이후의 그 환경을 '아래쪽으로' 보았을 것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down 의 어휘 자질을 아래쪽 방향성에 치중한 자의적인 해석이다. ① 의 표현에서, 이끌려가는 대상은 down 의 대상인 the hall 일 수 없다. the hall 은 존재 형태상 고착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끌려가는 대상, 이끌려 내려지는 대상은 무엇일까.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심층 종속절(목적어)의 수동화 현상이 영어 구문의 심층 기반에 있고 주어 + 동사 + 대상(심층적 피동대상) + 상황구체화 형식으로 나열됨을 전제로 다음 ② 처럼 나열해보자. ② He walked himself + himself was walked + it was down the hall to ... ( 그는 자신을 걷게 했다 ) (자신은 걷게 되었다 )     ( 그것은 홀을 따라서 이었다 ) himself 는 '움직이는 대상' 이고 the hall 은 '움직일 수 없는 고정된 장소' 이다. 따라서 이 표현에서 down 은 himself 가 움직여 가는 동안의 '결' 이 되어주는 장소를 선택해 선언하는, 통사적으로 전치를 한 꼴이다. 그리고 ② 구조에서의 down 은 '결을 따라 걷게 된 상태' 표현이므로 이끌려 내려지는 대상은 걷게 된 himself 이고 the hall 은 대상인 himself 가 이끌릴 때의 방향 틀, 즉 어떤 '결' 을 형성해 줌이 입증된다. 그렇지만, 그 결을 따라 이끌려 내려지는 모습은 아래쪽으로의 방향을 갖는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쪽으로 '이끌려 내려지는' 상태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있던 그대로에서부터 내려지는' 이라는 개념으로 적용해보자. 4. After a perm, she let down her long hair. ( 파마를 한 후 그녀는 긴 머리를 내려뜨렸다 ) 본문 4. 에서 보듯이, 긴 머리는 그 머리의 결을 이루어 아래로 내려뜨러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본문 표현에서의 결은 머리카락의 '결대로' 가 아니라, 무게에 의해 생기는 '결대로(-중력에 따른)' 이다. 그리고 '내려뜨림' 은 원래의 자리가 출발점으로 작용해야만 가능할 것이고 다음 구문 ① 역시 마찬가지다. ① The house was burned down.     ( 집은 불타 전소되었다 ) ① 구문에서의 down 도 역시도 불길의 결이 아니라 타버려서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는 무게에 의해 원래의 모습을 지탱하지 못하고 아래로 이끌려 내려지는 '결' 이다. ② The wind was gone down.     ( 바람은 잠잠해졌다 ) 자연에서의 바람은 보이지는 않아도 느낄 수 있고 그렇게 흐르는 공기를 '바람 결' 로 표현하는데 그 바람은 흐르기 마련이고 그 흐름은 강한 기압에서 약한 기압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어서 자연스럽게 혹은 편하게 이루어지는 이끌려짐이게 된다. 바람결이 잠잠해진(-약해진) 표현 ② 에서의 down 은 이전의 있던 그대로에서부터 이끌려 내려지는 바람의 강도(정도)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5. Isn't it time that Jenney got married and settled down? ( 제니는 결혼해서 정착했겠지? ) 아래로의 방향성으로는 settled down 을 '정착' 이라는 우리말로 해석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있던 그대로에서부터 내려지는' 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면 결혼 이후 변화된 생활 방식에 따라 적응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결대로 이끌려 진다' 라고 표현한 셈이므로 쉽게 이해되어질 수 있고 그러한 추상적 '이끌림' 의 상황 표현은 ① 의 구문도 동의하게 해준다. ① If you don't obey your parents, people will look down on you.     (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너를 깔볼 것이다 ) 주절에서 look on you 만 쓰인다면 '주시 한다' 정도가 되지만 down 의 삽입은 '내려뜨려 본다' 와 같은 의미 표현이 되게 해서 '멸시한다' 가 되게 해주는데 down 의 역할이 아니면 찾아볼 어휘가 없다. ② She looks down after the exam.     ( 시험을 치른 후 낙심한 표정이다 ) look 은 ‘모습을 드러나게 한다' 라는 의미로 작용하므로 down 으로 그녀가 드러내는 모습이 평소와 달리 원래 있던 그대로에서 이끌려서 내려지게 된 모습이라고 부가시켜주는 표현이 된다. 지금까지 분석으로 확인된 down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은 이렇다. 첫째, down 은 한쪽으로 이끌리는 '결' 을 갖는다 둘째, down 으로의 '이끌림' 은 결에 따른 '내려짐' 이다. 셋째, down 에 의한 내려짐은 '이전의 있는 그대로에서' 펼쳐진다. 역할기능 : 이끔-하강 전치사 작용개념 : 있는 그대로에서 이끌려 내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