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사 shall 도 will 이 그렇듯 의지나 미래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옳은가. '의지' 나 '미래' 표현을 위한 사용 어휘라면 shall 과 will 을 선택해야 하는 문법적 변별 사항은 무엇일까. ① What shall I do? ( 나는 무엇을 해야 되요? ) ② What  will  I do? (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미래' 라는 시제에서 볼 경우 어디까지를 근접한 미래로 규정해야 하는지가 필요해지고 그것의 과거형(?)이라는 should 와는 각각을 선택할 때 작용해 줄 경계가 드러나는 시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③ ④ 의 구문에서 서로의 조동사들을 의지나 미래를 위한 삽입 어휘로 보고 분석한다면 서로를 변별해서 선택할 때 의지의 여부나 시차가 존재해야 하는데 무엇일까. ③ We shall be away next week. ( 우리는 다음 주엔 딴 데 있게 될게다 ) ④ We  will  be away next week. ( 우리는 다음 주엔 딴 데 있을 것이다 ) 해석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서로 전혀 다른 의사표현임을 말해준다. ① 구문이 타인에게 묻고 있다면 ② 구문은 자기 독백에 가깝고 ③ 구문이 자기들 의지와 무관하게 앞으로 처해질 예상이라면 ④ 구문은 주어인 We 전체가 하나의 의지를 보이는 예정이다. 이러한 의미 차이는 각 쌍의 구문들이 shall 과 will 만을 달리하고 있으므로 이 둘의 사용에서 적용된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도출해보자.

1. You shall do it. ( 네가 그것을 해줘야겠다 ) '조동사' 라는 우리말만을 보면 동사를 보조한다고 이해해야 옳을 듯하다. 그러나 조동사 뒤의 동사는 모두 원형 동사이고 역할에 있어서는 그 동작 형태만을 전해주는 '원형-분사' 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 구문에서 shall 이 삽입되어 동사 do 를 보조하는 것이라고 인지해야 한다면 'shall + V(원형)' 가 동작 형태를 달라지게 하는 보조를 한다고 이해해야 하는데 shall 이 조동사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면 shall 의 지배를 받는 동사 동작은 shall 조동사가 보조하는 의미 만큼의 변형된 동작이 표현되는 셈이고 주어인 you 는 그 변형 동태의 행위자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해석에서 알 수 있듯이 동사 do 는 주어 you 의 능동적 행위가 아니다. 단지 주어는 화자의 말을 듣는 대상이자, 따라야 하는 수동적 행위자일 뿐 어떤 의지를 행위로 드러내는 자발적 실천자로는 표현되지 않았다. 이 구문의 경우 shall 의 개입으로 인해 do 의 동작형태가 달라진 것도 아니다. 우리말 해석어가 '하다' 에서 '해야 겠다' 로 바뀐 것을 감안하면 화자의 의지가 담겨지게 되는 것이지 주어의 의지와는 무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표층적 구문 구조에서 볼 때, 조동사 shall 이 주어의 동작 동사 바로 앞의 통사적 위치에서 발화되었을지라도 주어의 동작 형태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주어의 어떤 의지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유형의 auxiliary 가 제 역할기능으로 동사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조 + 동사' 라는 문법 정의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2. I shall be thirty in March. ( 3 월이면 30 살이다 ) shall 이 쓰이며 '주어의 어떠함' 이 표현되어 있다. 화자 주어의 나이가 3월이면 30이 될 것이라는 표현인데 나이는 주어인 I 의 '의지' 대로 먹는 게 아니라 저절로 먹게 되므로 주어의 의향을 담고 있는 will 을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shall 이 화자의 '의지' 표현에 쓰일 수 있을까. ① I shall do everything I can.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하겠다 ) ② I  will  do everything I can.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 ① 구문에서의 해석은 '~ 이면 ~ 하겠다' 로 조건적이다. 자기가 할 수 있거든 뭐든지 하겠다는 말이지만 '못하는 것은 할 수 없다' 가 담겨있다. 자기의 '의지 따라' 가 아니라 주어지는 '상황 따라' 하게 될 거라는 말이 되는데 본문 1. 에서 살펴본 바대로 shall 이 주어의 '의지' 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어 I 는 이 구문의 '주어' 이자 말하는 '화자' 이다. 따라서 shall 구문은 화자의 의지 표현도 될 수 없어야 한다. 만약, 화자의 의지 표현이 될 수 있다면 ② 구문과의 변별에는 또 다른 개념이 필요하겠지만 구문 ② 에서 보면 will 이 쓰일 때 shall 과는 전해지는 의미가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주어인 화자 I 의 의지가 표현되는 것이므로 구문 ② 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건적이지 않고 분명히 하겠다는 표현이게 된다. 다음은 의문문에서 실펴보자. 3. What shall I do? ( 나는 무엇을 해야 되나요? ) 조동사 shall 이 화자의 의지(-의향) 표현일 수 없는 예이다. 자기의 의지를 다른 사람에게 묻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구문에 나타나지 않은 '청자의 의지(-의향)' 을 거론하곤 한다. 의문문에서는 shall 이 듣는 자의 의향을 묻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지만 다음 ① 구문에서 보면 청자의 의향을 묻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① Shall I be there in time if I start at once.     ( 곧 출발하면 시간 안에 닿지 않을 까요 ? ) 시간 내의 도착 여부는 상황에 따른 결과이지 청자의 의지(-의향)에 따라 되어지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 본문의 뉘앙스도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뜻이지 타인에게 자기 의지(-의향)를 묻는 표현으로 볼 수는 없다. 4. As you shall see ... ( 너도 알게 되겠지만... ) '이제 곧 너도 알게 될 것이다' 고 전제하는 구문이다. 여기서도 shall 의 쓰임을 보면 주어 you 의 의향에 따라 see 하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see 할 상황이 된다는 말이다. 즉 뒤에 이어지는 설명을 들어 보면 너도 '알게 된다' 는 뜻이고 이것으로부터 shall 이 수동적 상황에서의 주어의 어떠함을 드러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I shan't go till you pay.     ( 지불해 줄 때 까지 움직이지 않겠다 ) go 라는 동작의 실행 여부에서 보면 주어의 의향은 배제되어 있다. 돈의 지불 여부에 따라 go 의 동작이 결정될 것이라는 표현이므로 동작의 결과는 주어의 의지에 따라가 아니라 상황에 좌우되어 동작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므로 주어의 의향에 상반되는 주어의 동향으로 변별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5. We shall start provided it doesn't rain. ( 비가 오지 않는다면 떠날 것이다 ) '비가 안 오는 상황이 마련되면 떠난다' 는 말이다. 이 구문 역시 주어 We 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의향은 배제되어 있다.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 에 그들의 동작 이행 여부가 달려있는 상황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will 이 쓰였다면 주어 We 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의향이 반영되어야만 한다. will 의 역할에 따른 작용개념에서도 그렇고 shall 과 will 의 상반성에서도 그렇다. will 의 사용 구문은 '비가 오기 때문에 안가고 있다' 라는 의미로 화자(주어)의 의향이 담겨 있지만 shall 이 사용된 이 본문은 '비가 오기 때문에 못가고 있다' 라는 표현으로써 화자 앞에 펼쳐진 상황이 떠날 수 없게 한 것이다. 즉 안 가고 있는 것은 비 때문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동작의 형태이므로 수동적 동태이다. 달리 풀어 보면 자발적 의향' 과 '수동적 동향' 으로 구별되어지기 때문에 동사의 동작이 주어의 행위이듯이 이러한 조동사(auxiliary)의 의향과 동향은 주어의 것이 아니라 화자의 것임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6. Let's not discuss it, shall we? ( 그것을 논의하지 맙시다. 알았죠! ) 청유문이자 부가 의문문이다. 화자는 토의하지 말자고 청유하지만 이 말투는 반쯤 명령한 것으로써 청자에게 다짐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부가된 구문 어구 shall we 는 '그럴 의향이 있느냐' 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럴 동향을 보여 줄거냐' 달리 말해, '그렇게 따라 줄거지!' 라는 확인 어투로써 화자는 청자의 의향을 고려하지 않고 화자가 청유한 대로 수동적 동향을 보여달라고 부탁하는 뉘앙스다. 한 구문이 의문문이 되려면 질문자의 의문 동작이 표현 속에 나타나야 하는데 부가문 shall we? 에서 보더라도 shall 아니면 그것을 나타낸 어휘가 없으므로 그렇게 화자의 의사를 반영해주는 것이 Aux 의 역할임이 분명해진다. 이렇게 보면 shall 은 주어의 것이 아니라 '화자의 마음에 품은 동작(생각)' 이다. 화자는 이 어휘를 발화해서 대상에게 수동적으로 따라 줄 것을 요구하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수동적으로 이행해 줄 것(그렇게 따라 줄거지?)'을 주어의 동향으로 제시한 것이 된다. 다음 구문은 shall 이 화자의 마음 동작으로 잘 적용된 예이다. 7. Shall he be told? / He shall. ( 그에게 말할까요? / 네 그러세요 ) 앞 절은 수동 상태 표현이고 거기에 쓰인 be 는 원형 동사이다. 동사 be 는 '이룰-유형' 을 드러내는 역할로, 어떤 모습으로 있게 됨을 드러내고 동시에 '원형 분사' 이므로 역할기능적으로 기정사실화를 표현하는 것이라서 shall 을 제외한 나머지 나열 어구 he be told 는 he 가 처해지는 동작 형태의 '기정사실화' 가 된다. shall 이 주어 he 를 대상으로 해서 수동적으로 이행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보면 화자의 입장에서는 '그가 전해 듣게 할까요?' 라고 말하는 것이 되는 것이므로 '하게 하는 제시' 이지만 수동적 주어의 입장에서는 '하게 되는 동향' 이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해 듣게 될(하게 될) 수동의 대상이다. 이어진 대답 구문도 shall 이 쓰였다. 앞의 수동 구문에 대한 대답으로 발화되어서 앞의 shall 에 대한 대응 어구이므로 화자는 '하게 하는 제시' 를 한 것이지만 주어의 입장에서는 '하게 되는 동향' 으로 수용하는 꼴이 되어야 한다. ① Shall he be told? / He shall.             ( 되게 할까요? / 되게 해라 ) 화자의 입장             ( 하게 되나요? / 하게 된다 ) 주어의 입장 ② 는 미국 인종 차별에 대한 글에서 발췌했는데 여기서도 같은 이해가 필요하다. ② Someday we shall overcome radical intolerance.     ( 언젠가 우리는 인종 차별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 이 구문을 통해 화자는 we 가 인종 차별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 극복은 '하는 것' 이 아니라 '되는 것' 으로 화자는 본 것이다. 즉 세월이 가고 많은 노력과 사회적 변화와 함께 we 가 극복하게 되는 것이지 하자고 해서 일시적으로 될 수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화자는 shall 을 사용해 overcome 이라는 동작 형태가 '주어의 의향' 이 아니라 앞으로 주어 we 가 겪게 될 '주어의 동향' 으로 제시해보는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8. Where shall I go? ( 어디로 가야 되나요 ) 이번에는 시제에서 살펴보자. ① Where shall     I go? ( 어디로 가야 되나요? ) ② Where should I go? ( 어디로 가야만 되나요? ) 해석대로라면 ① ② 구문 모두 주어의 자발적 선택 행위를 느낄 수 없는 형태로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묻고 있는 수동적 처지로 인지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should 가 shall 의 과거형(?)이면 두 표현형을 비교할 때 ② 의 표현은 과거 상황일까. 해석상 두 구문 다 아직 행해지지 않은 동작 상황이므로 오히려 미래형(?)이다. 이것을 동사의 동작 시점으로 변별할 때는 현재, 과거, 미래라는 시간적 구분이 필요하겠지만 '조동사' 뒤에는 모두 '원형동사' 로 그 동작 형태만 밝힐 뿐이라서 동작 시제는 없어야 한다. 이 shall 과 should 는 주어가 행할 동작을 '지금 시점' 의 수행 동작으로 보느냐 '해당 시점' 의 수행 동작으로 보느냐 하는 마음 동작(-견해)이다. shall 과 should 가 화자의 마음 동작 어휘라면 이것을 달리 변별해야만 하므로 '실제' 로 하게 되는 동작으로 보느냐 '추정' 되는 동작으로 보느냐의 선택으로 화자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9. Give it to me, or you shall not go unpunished. ( 내게 넘겨라 안 그러면 반드시 처벌 받게 될 것이다 ) 우리말 해석에 '반드시' 라는 말은 의역의 요소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영어 어휘가 이 표현에는 없기 때문이다. 있다면, not 과 접두어 un- 에 의한 이중부정 상황과 이 상황이 주어가 '하게 될' 것으로 제시하는 shall 을 사용한 것과 또 shall 이 실제적 동향의 견해 삽입을 위한 선택어 라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처벌받게 됨이 주어의 의지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그대로를 따르지 않으면 '하게(-받게) 될'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라는 의역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① Shall I begin the lesson now?     ( 이제 공부 시작할까요? ) 수업을 받아야 하는 청자에게 수업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상인 청자(-학생)의 동의(-의향)에 따라 수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따라 이행해줘야 함을 염두에 둔 발화이다. 그리고 시제에 있어서도 당장 행하겠다는 '실제치' 를 말한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이상의 구문 분석을 통해서 찾아본 shall 의 특성은 이렇다. 첫째, shall 은 동사 보조가 아니라 주어가 어떠하다는 화자의 견해사이다. 둘째, shall 은 주어의 어떠함을 '의향' 이 아니라 '수동적 동향' 으로 말한다. 셋째, shall 은 (should 의 '추정치' 에 대비되는) 이행되어야 할 '실제치' 를 다룬다. 역할기능 : 수동-이행 견해사 작용개념 : (실제로) 주어가 하게 될 동향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