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빈번히 쓰이는 말 동사에는 speak, tell, talk, say, 등이 있다. 그 중에 speak 는 어떤 개념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① Speak up! - we can't hear you.       ( 크게 말해! - 안 들려 ) ② Do you speak English?       ( 영어 할 줄 아니? ) ① ② 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기능은 '말소리' 동작 표현으로 인지될 수 있지만 다음 ③ ④ 의 예문에서는 말소리일 수 없다. ③ This item is already spoken for. ( 이 품목은 예약이 끝났다 ) ④ His words speak him true. ( 말씨로 그가 성실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 ③ 구문에서의 This item 이나 ④ 구문에서의 His words 는 말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구문들에서의 speak 동사 발화를 어떻게 받아여야 하는가. ⑤ He can play piano, not to speak of guitar.    ( 기타는 물론이고, 피아노도 연주할 수 있다 ) ⑥ So to speak, you are ......    ( 말하자면 너는... ) ⑤ 구문에서의 not to speak 에 대한 우리말 해석이 왜 '물론' 이 되며 ⑥ 구문에서의 so to speak 를 '말하자면' 이라고 번역하게 하는 것은 어떤 요소들이 작용한 것일까. 동사 speak 가 사용된 구문들을 분석해 가며 speak 가 보여주는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개연성 있는 작용개념을 도출해 보자.

1. Dead men don't speak.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본문 1. 에 표현되듯이 죽은 사람이 말이 없음은 너무 당연하다. 어떤 speak 도 say 도 tell 도 talk 도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와 같은 경구에서는 '말' 표현의 역할 동사로 speak 를 선택한 것일까. 죽은 사람이 생리적 입놀림과 그에 따른 물리적 소리를 발생시키지 못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먼저 speak 동사를 '소리 발생' 동작으로 받아들여 보자. ① Speak up! - we can't hear you.     ( 크게 말해! - 안 들려 ) ② The guns were beginning to speak.     ( 포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 ③ Do you speak English?     ( 영어 할 줄 아니? ) 이 같은 말소리 동작에는 tell, say, talk 등도 있는데 본문과 같은 경구에서 speak 가 선택적으로 발화되었다면 어휘들 서로는 제 나름의 역할로 기능하고 있을 것이고 speak 에는 그만의 작용개념이 변별적으로 적용되어 있을 것이다. 2. This baby cannot speak yet. ( 이 아기는 아직 말을 못한다 )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기는 말을 못 할지라도 소리를 못 내는 것은 아니다. 어린 아기들은 울음과 옹알이 같은 '소리' 로 의사 표시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구문에서 speak 동작 동사는 단순히 소리 발생 동작 여부를 말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의사 표시가 담긴 의도된 소리를 연속시키지 못한다고 보아야 하므로 speak 동사에는 이런 '의도된 소리 펼침' 의 동작 상황을 말해줄 수 있는 역할기능이 이 동사의 동작 속성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① She spoke to me on the road. ( 그녀는 길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 ② Speak your mind. ( 속 시원히 털어 놓아라 ) 두 구문에 번역되어 있는 우리말을 보면 ① 은 '말했다' 가 아니라 '말을 걸었다' 이고 ② 에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라' 는 해석이다. 달리 말해서 ① 구문에서의 speak 동사 선택은 대상에게로의 '말씀 시도' 를 표현한 것이고 ② 에서의 speak 발화는 상대 속마음이 고백될 수 있게 하는 '말씀 시도' 를 요구한 꼴이다. 3. Am I speaking to Miss Kim now? ( 미스 김이세요? ) 전화상의 대화이다. 해석된 우리말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대화의 상대방이 화자가 통화하기를 바랐던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인지하게 해주는데 본문 3. 에서, 이 같은 뉘앙스를 담고 있을 어휘로는 speak 말고는 없으므로 화자가 선택한 동사 speak 는 자기가 원한 상대에게로의 '말씀 시도' 가 실현되었는지를 말하는 동작이게 된다. ① This is he speaking.       ( 전데요 ) ① 의 표현도 전화상의 대화이다. 전화를 받는 자신을 This 로 지정하고 this 가 지정한 대상을 3인칭으로 다루며 그 보어로는 해당 주어의 어떠함(he speaking)을 부가하고 있다. 자신을 지칭한 this 를 구체화할 때(화자가 speak 를 선택해서 발화 했음을 반영하면) 상대방이 바라는 대상(-상대가 통화를 원했던 자신-)에게 자기가 말씀(-he speaking)을 시도하고 있다고 표현해주려는 배려-어법(?)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he speaking 은 is 를 보충한 구체화 어구인데 이 보충 어구의 의미상의 주어가, him 이 아니라 he 인 점도 speak 의 역할기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화자(-전화를 한 사람)의 말씀 시도 요구에 일치하는 대상을 this 로 지정한 것이므로 전화를 받는 사람이 this 로 자신을 지칭할 때 말씀 시도(-speak)와 그 말씀의 능동적 행위자(-he)로 다루어 is 동사의 보어구가 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시된 해석이 적절한 번역이고 그러한 의미 적용이 가능한 것을 볼 때 speak 의 '말' 동작 바탕에는 '일치된 뭔가를 전제로 하는 소리냄'이 깔려있을 것이고 speak 동작에 적용되는 일치의 대상도 규정되어 있을 것이므로 그 같은 '일치성'을 이제부터 적용해보자. 4. She spoke to me on the road. ( 그녀는 길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 speak 동사 선택에 작용했을 '일치시킴' 이 만약 '의도 대상과의 일치' 로 되어 있다면 speak 뒤에는 이른바 목적어(여기서는 me)가 곧바로 주어져야 할 것이다. ① She spoke me on the road. ( X ) ( 그녀는 길에서 나를(??) 말했다 ) ② She   told   me on the road. ( O ) ( 그녀는 길에서 네게 말을 전했다 ) 구문 ① 에서처럼 표현하면 비문이 되고 구문 ② 의 경우라야만 올바른 표현이 되는 현상을 지금까지 도출해 본 '일치된 바로의 말(소리)의 쓰임' 으로 설명되어야만 도출된 개념이 개연성이 있게 될 것이다. 먼저 ② 구문에 쓰인 told 는 '있는 그대로가 (말로) 전해지게 한다' 라는 개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me 는 전해짐을 당하는 대상으로 구문에 선택될 수 있다. ② She told me     +  me was told           +  it was  on the road.                 ⓐ                           ⓑ                                     ⓒ ( 그녀는 전해지게 했다 ) ( 나는 전해짐을 당했다 ) ( 그것은 길에서 이었다 ) 이와 같은 분석은 심층적 구문 구조상, 동사를 반드시 의도된 대상에게 동작을 끼치게 하는 '사역성' 으로 타동사화 하고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피역 대상의 수동(피동)적 처해짐(ⓑ)과 그것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가 서술이 영어구문 형성의 기저 현상임을 받아들여 시도한 것으로써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의도 대상의 수동(피동)화 현상이 영어구문 형성의 심층 기반에 있고 '주어 + 동사 + 대상(심층적 피동 대상) + 상황 구체화' 형식으로 나열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도출해 본 개념으로 적용해보면 ② 의 구문과 똑같은 어휘나열을 보여주는 ① 의 구문 형태가 비문이 되는 현상은 me 가 speak 동작으로 다루어지는 '쓰임' 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me 를 재료 삼아 어떤 말(speak)을 하는 것이 되어 성립되지 않는 구문이 된다. ① She spoke   me     +   me was spoken           +  it was  on the road.                   ⓐ                                     ⓑ                                     ⓒ ( 그녀는 말이 쓰여지게 했다 ) ( 나는 말이 쓰여지게 되었다 ) ( 그것은 길에서이었다 ) ① 과 ② 두 구문이 형태적으로 똑같은데도 ② 는 정문, ① 은 비문이 되는 현상은 각각의 어휘가 지닌 역할기능과 개념에 따른 것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역으로 각각 도출된 개념이 개연성 있음을 입증해주는 셈이고 다음에 제시된 구문들에서도, your mind 과 korean 은 speak 동작 시에 전제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일치된 대상임을 보여 준다. ③ Speak your mind. ( 속 시원히 털어 놓아라 ) ④ She speaks korean. ( 그녀는 한국어를 한다 ) ③ 의 표현에서는 speak 에 의해 드러날 '소리정보' 가 마음속에 간직된 '이모저모' 와 일치할 것이고 ④ 표현에서는 speak 에 의해 드러난 '소리 쓰임' 과 '쓰인 도구' 가 korean 으로 일치성을 갖게 될 것이므로 다음 구문 ⑤ 에 일치성을 적용해보자. ⑤ His words speak him true.   ( 말씨로 그가 성실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 앞에서 동사 speak 의 대상 이른바 목적어(your mine, korean) 들은 speak 로 요구된 말씀 시도상으로 일치될 수밖에 없는 재료들이었다. 그 대상들이 speak 동작 발생에 직접 관여된 것들일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speak 동사 뒤에 대상(목적어)이 직접 주어진 ⑤ 같은 본문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은 him 이, speak 행위자로 주어진 his words 에 의해서 일치 되게끔 쓰일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⑥ His words speak  him      +  him is spoken           +  it is  true.                               ⓐ                                   ⓑ                               ⓒ ( 그의 말씨는 일치되게 쓰여지게 한다 ) ( 그는 일치되게 쓰여진다 ) ( 그것은 진실한 상태로 이다 ) ⑥ 구조에서도 역시 speak 의 의한 '일치성' 이 드러남을 볼 수 있다. his words 는 he 의 생각들이 반영되어 나온 것들 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일치성이 잘 묻어나는 표현들을 보면서 개연성을 확인해보자. 5. He said nothing, but his eyes spoke. ( 그는 아무 말도 안했지만, 그의 눈은 모든 것을 예기 했다 ) 본문 5. 에서는 앞 구절을 통해서 그가 아무 말도 안 했음을 동사 said 로 밝혔으나 이어진 접속 구절에서는 그의 눈이 드러낸 말씀정보를 동사 spoke 로 표현했다. say 동사는 속마음의 어떠함을 드러내주는 실정-노출 표현이다. 다시 말해서 마음에 이미 '정해진 바' 가 말로 드러나게 하는 동작 표현어휘이다. 그렇지만, 뒤에 곧이어 겉으로 드러내는 정보(말씀)를 speak 로 발화될 수 있는 것은 speak 동사 동작의 일치성을 담아 표현해주는 역할기능이 적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는 아무 말도 안 했다고만 밝혔을 뿐 어떤 것에 대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그것과 '일치된' 것을 눈으로 드러내고(말해주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내는 표현에 speak 동사가 선택되었다. 다음 ① 구문은 앞에서 언급한 것을 일치성으로 다시 언급하지 않고 표현한 예이다. ① He can play piano, not to speak of guitar.   ( 기타는 물론이고 피아노도 연주할 수 있다 ) 우리말의 해석에서 '기타는 물론이고' 는 'guitar 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음' 이다. 이 우리말 의미가 ① 에서는 not to speak 에 해당되는데 부정어 not 은 이어지는 어휘를 부정하므로 to 의 시도 당위성(-그래야 하는 것은 이것이어야 한다)을 시도 부당위성(-그래야 하는 것일 필요는 없다-)으로 의미가 바뀌게 한다. 다시 말해 not to speak 는 '일치된 바로 말이 쓰이게(-시도) 할 필요가 없다' 는 뜻이 되도록 당위성(-시도 필요성)을 부정해준다. 그렇게 작용하는 경우라야 비로소 번역된 우리말 해석에 동의할 수 있게 되고 다음의 ② 역시 그와 같은 분석을 적용할 수 있다. ② So to speak, you are ......     ( 말하자면 너는... ) so 는 '보통의 그러함과는 달리'라는 개념으로 작용하는 접속(or 수식) 기능을 하는데 앞에 있는 어떤 상황을 뒤의 구문 발화에 앞서 전제시켜서 의미를 연계시킨다. 이 개념으로 풀어보면 so 에 의해서 전제되는 '보통의 그러함과는 다른' 어떤 상황이 있음을 말하고 to speak 로는 그 상황과 '일치된 바로 말이 쓰여지게 하려(to) 한다' 는 의미를 덧붙여 우리말의 '말하자면' 이라는 의미에 해당되는 표현으로 발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③         so        +       to      +       speak (보통의 그러함과 다름) (그래야 하는 것)         (일치 구현) ※참고로 '말하자면' 에 대한 우리말 사전적 의미는 '다른 말로 나타내면' 이다. 6. This item is already spoken for. ( 이 품목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 동사 speak 가 언제나 물리적인 말소리 동작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말의 번역에서 보듯이 말 동작과 무관하게 쓰여 있다. 본문 6. 에서의 주어 item 은 말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 구문에서의 표현도 또한 '예약됨' 쯤의 의미로 쓰여 있다. speak 동사의 '일치성 표현기능'이 item 의 생산량과 예약량을 일치한 것으로 드러내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① The guns were beginning to speak.     ( 포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 ① 표현에서의 The gun, 즉 총포류들은 말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기능과 소리에 있어서는 모두 일치를 보여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동사 speak 가 일치한 바로 (말, 소리가) 쓰여지게 하는 동작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 구문에도 선택 되어질 수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분석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첫째, speak 는 '말(소리) 사용' 의 동작 동사이다. 둘째, speak 는 '일치된 바' 를 전제로 동작한다. 셋째, speak 는 같은 것으로 쓰여 지게 하는 '일치 구현' 의 동작이다. 역할기능 : 일치-구현 작용개념 : 일치된 바로 (말이) 쓰여지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