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말 표현 동사에는 speak, tell, talk, say, 등등이 있다. 이런 동사들 중에서 tell 은 어떤 개념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① I have something to tell.     ( 해줘야 할 말이 있다 ) ② I have something to say.     ( 하고 싶은 말이 있다 ) ① ② 두 구문은 tell 과 say 로 쓰인 동사가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말 의미에서 보면 유사하게 인지되지만 화자가 각 어휘를 선택하면서 어떤 의미 차이를 두고 있었다면 서로는 변별되어야 한다. ③ He did it, I tell you.  ( 틀림없이 그의 짓이다 ) ④ Tell me your name  ( 이름을 대시오 ) 구문 ③ 의 표현에서 해석된 우리말 '틀림없이' 는 어디에 근거한 의역이어야 하는가. 구문 ④ 의 표현에서 '대시오' 라고 번역된 우리말 뉘앙스는 '진술' 을 요구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tell 이 언제나 물리적 소리동작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⑤ Blood will tell. ( 피는 속일 수 없다 ) 피(blood)는 말소리를 낼 수 없고 말소리 동작 tell 도 속임이 없다는 표현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tell 이 쓰인 예문들을 분석해가며 이 동사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알아보자.

1. Can you tell what this is? ( 이게 뭔 줄 아니? ) tell 은 기본적으로 목소리의 행위로 의사 표현을 하는 동작 동사이다. 본문 1. 표현에서 tell 의 쓰임을 보면 이것(this)이 무엇(what)인지를 '말로 표현할 수 있느냐' 라는 '말' 동작을 했는데 우리말 해석에서 보듯이 '말해줄 수 있니' 가 아니라, '아는 가' 라고 의역을 해도 오류가 없게 된다. you 가 this 로 지정되는 것에 대한 정보를 말해줄 수 있으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 전제하에서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① Can you tell which way to go?     ( 어디로 가면 좋을지 아세요? ) 본문 1. 에서처럼 예문 ① 에서도 you 가 어디로 가면 좋을지를 알고 있거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동사 tell 을 선택한 것이라면 tell 의 동작 속성은 '앎' 을 바탕에 두고 있어야 한다. 2. He did it, I tell you. ( 틀림없이 그의 짓이다 ) 본문 2. 표현은 먼저 '그가 그것을 했다' 고 말하고서 이어서 상대인 you 에게 그것이 사실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우리말의 해석에 나타난 '틀림없이' 라는 의역의 근거는 tell 의 발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데 tell 동사의 선택에 작용했을 '앎' 을 적용해보면 말하는 화자(주어)의 확신을 전하려는 의도에서의 선택어로 볼 수 있다. 왜냐면 화자(주어)가 상대인 you 에게 말하는 것이 '사실에 근거한 것' 임을 선언적으로 전하려는 의도에서 tell 을 발화했다고 보아야하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① I don't like it, I tell you. (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① 에서도 자기가 좋아하지 않음을 말하고서 그것이 사실에 입각한 것임을 전하려는 표현 의도가 I tell you 의 발화 속에 담겨 있다. 그렇다면 tell 동사의 동작은 '사실적 전달' 을 역할기능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되므로 이점을 수용해 다음 구문에서 적용해보자. 3. Could you tell me how to get downtown? ( 시내에 어떻게 가면 될까요? ) 본문 3. 에서는 대화 상대방인 you 가 이미 시내로 가는 방법을 알거나 알고 있을 것으로 보는 질문이라서 다음 ① 과 ② 처럼, show 동사로 표현된 구문과 의미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보고 대조되기도 한다. ① Could you   tell   me how to get downtown? ② Could you show me how to get downtown? ② 의 표현에 쓰인 show 는 심층적으로 '비춰짐을 보게 한다' 라는 개념으로 작용하는 동사이므로 이 의미로 적용을 해보면 you 가 me 에게 시내로 가는 방법을 제시해 보여줄 수 있느냐는 표현이 되는 것이므로 두 구문으로 표현된 말 동작의 의미는 정보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렇지만 서로는 다른 어휘이므로 변별되어야 하는데 ② 의 show 가 '제시적' 으로 비춰짐을 보게한 동작을 한 것이면 ① 에서의 tell 은 '사실적'으로 정보가 전해지게 하는 역할의 동사로 변별되어야 한다. 4. Tell me your name. ( 이름을 대시오 ) 본문 4. 의 표현은 사실적 정보, 즉 실제적 이름을 있는 그대로 요구하는 구문이다. 이름을 대라고 하는 표현에서 이름을 발성(-speak)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고 마음에 정해진 바대로(-say) 말해줄 것을 요구할 수도 없을 것이라서 '말' 동사 서로는 변별되어질 수밖에 없다. 참고로 우리말 ' 대다' 는 숨김없이 말하다, 바르게 말하다, 로 작용하는데 이런 의미가 드러나려면 tell 은 사실적 진술, 즉 있는 그대로가 말로 전해지게 하는 동작이어야 한다. 다음 ① 은 그와 같은 의미가 잘 전해지는 표현 구문이다. ① Will you please tell me your frank opinion?       (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 마음속에 간직한 솔직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① 같은 표현은 사실적 진술을 요구하고 있는데 tell 이 언제나 물리적인 말소리로만 사실적 정보를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5. Blood will tell. ( 피는 숨길 수 없다 ) 피(blood)는 말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도 tell 이 선택되어 발화된 이 표현을 보면 tell 은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전달' 되게 하는 심층적 사역 동작 동사임이 분명하다. 언어생활에서는 정보 전달의 대부분이 '말' 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사 tell 이 말 동작으로 인지되는 것일 뿐 tell 자체가 말소리 동작에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① I don't tell the twins apart.   ( 쌍둥이를 구분할 수가 없다 ) ① 구문에서는 두 아이 각각을 구분, 즉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를 구분지울 수가 없다는 의미 표현에 tell 이 쓰이고 있다. 달리 풀어보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정보, 즉 각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apart 상태)을 정보 삼아 전해지게할 수가 없다는 표현에 동사 tell 이 적용되어 있다. ② A room tells a lot about its occupant.       ( 방을 보면 그 방 임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 ② 구문에서 주어로 표현된 방(a room)도 역시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꾸며진 방의 모습 그대로는 방주인의 삶(성격, 생활태도, 등등,)이 드러나 비추어지게 되므로 있는 그대로가 전해지게 하는 역할의 동사로 tell 을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6. If anyone calls, tell them I'm not at home. ( 누가 전화하면 나 집에 없다고 해라 )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tell 의 역할기능은 사실에 입각한 정보가 있는 그대로 전해지게 하는 동작을 하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또 다른 말동사 say 와는 어떻게 변별되어야 하는 것일까. ① If anyone calls, tell them I'm not at home.     ( 누가 전화하면 나 집에 없다고 해라 ) ② If any should come, say he is not at home.     ( 누가 오더라도 그는 집에 없다고 해라 ) ② 구문에서와 같은 어휘 나열 구조를 선택해서 표현한 화자의 의도에 따르면 누군가가 오게끔 되어져 있을 경우(should)를 가정하고 'he 는 집에 없다' 라는 설정된 상황(no_spec)을 say 의 대상으로 삼아서 그것을 정해진 바로 말하라(say)는 표현이지만 들어줄 대상은 고려되지 않는다. 즉 화자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동작을 하면 될 뿐 듣는 자를 고려하지는 않아도 되므로 표층적으로 say 의 들어줄 대상은 표현할 필요가 없다. 이에 반해 ① 과 같은 표현에서는 들어야 할 대상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렇듯이 마음속 정해진 바로 속내를 드러내는 say 와는 달리 tell 은 있는 그대로의 실상 즉,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상대에게 전해지게 하는 역할로 작용하는 동작의 동사이므로 둘은 '실정-노출(say)' 과 '실상-전달(tell)' 로 변별되어야 한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tell 이 발화되는 ① 의 구문은 I'm not at home 이라는 상황을 '실제의 것' 으로 설정한 셈이고 say 가 쓰인 ② 구문은 he is not at home 이라는 상황을 '정해진 바' 로 설정하고 그것을 드러내라고 하는 표현 의도 상의 차이가 작용한 셈이다. ③ I have something to tell you, but     just a moment please, what I was going to say? ( 예기할 게 있는데, 아 잠깐, 내가 무슨 말을 했었지? ) tell 과 say 에 적용되는 각각의 작용개념에 따라 변별을 해보면 앞에서의 tell 은 you 에게 전해주어야 할 정보가 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그러기 전까지 say 로 말했던 내용(what)은 you 를 겨냥하기 전에 이미 있었던 '정해진 바' 의 것(what)으로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 이미 say 로 뭔가(anything)에 해당하는 내용을 말하던 도중에 you 에게 전해야 할 특정(something)의 것이 있음을 tell 로 밝히고 순간 잊고 있던, say 했던 그것(anything)을 되살려내려는 표현이다. tell 이 쓰인 몇몇 구문들의 분석에서 드러난 tell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tell 은 '의사 전달' 의 동작 동사이다. 둘째, tell 은 '있는 그대로' 를 대상으로 동작한다. 셋째, tell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전해지게 하는 '실상 전달' 이다. 역할기능 : 실상-전달 작용개념 : 있는 그대로가 (말로) 전해지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