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과 shall 의 역할기능과 각각의 심층개념 그리고 상호간의 변별 요소들을 확인해 보면서 이 어휘들(auxiliary)이 주어의 행위에 대한 화자의 견해로 구문 안에 삽입되는 기능어(견해사)임을 밝혀 보았다. 이것을 충분히 이해했고 그 어휘들이 사용된 구문들에서 견해사로의 개연성을 보았다면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이른 바 '조동사 축약' 도 새롭게 고려되어야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축약을 해서 발화하는 화자의 표현 의도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단지 언어적 생산성 때문에 줄여서 하는 표현 방법 정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① I'll go home. ( 나 집에 갈 거야 ) 이 표현에서의 축약 부분을 복원(spell out) 한다면 어떤 단어가 나올까. 만약 그것이 문맥 속에서나 파악될 수 있는 것이라면 위에서 제시된 ① 에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하게 될 것이다. will 과 shall 이 뚜렸하게 변별력을 보이며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이상 그것들의 축약으로 보는 -'ll 또한 독자적으로 작용하는 역할기능이 변별되어야 한다. 제시된 구문들을 비교해 가면서 그 나름의 역할과 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한 단어 한 개념으로 도출해보자.

1. I'll see you tomorrow. ( 내일 너를 봐야 할 것이다 ) 본문 같은 표현의 축약 부분을 복원(spell out) 한다면 어떤 단어가 나와야 하는가 ① I   will see you tomorrow. ( 나는 내일 너를 보겠다 ) ② I shall see you tomorrow. ( 나는 내일 너를 보게 될 것이다 ) ① 과 ② 두 가지로 복원해 본 두 구문의 우리말 해석을 살펴보면 표현 의미가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① 의 will 은 '보고자하는 실제적 의향' 이 주어에게 있음을 표현해 주고 있고 ② 의 shall 은 '보아야하는 실제적 동향' 이 주어에게 벌어질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 '의향' 과 '동향' 을 받아들이면 다음처럼 대비되는 해석을 생각할 수 있다. ① 나는 내일 너를 볼 거야. ② 나는 내일 너를 보게 될 거다. 둘 중에서 어느 한 의미만을 청자에게 전하고자 한다면 축약은 불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축약형 -'ll 은 두 가지 의미 모두를 내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2. That'll be him. ( 그사람 일게다 ) 본문 2. 는 bathroom 앞에서 안으로부터의 응답노크 소리를 듣고 난 직후 밖에서 기다리는 동료들이 발화한 영화 대사를 옮겨 썼다. 위에서 펴본 대로 본문의 that'll .. 축약이 두 가지 의미 모두를 내포했다면 will 에 의해 표현되는 '그러고자 하는 동작 의향' 을 주어 that 이 드러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가능할까. 이 표현에서의 that 은 이미 있었거나, 처해진 어떤 상황을 전제로 하는 구체화 단정을 말해주는 어휘로써 어떤 하나의 상황을 주어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그 상황-주어가 '의향' 을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본문 1 - ② 에 나타난 '그렇게 되는 동향' 이 더 가능할 수 있다. 이와 똑같은 다른 표현에서 생각해보자. ③ That'll be five-twenty. ( 점원이 물건값을 말할 때 한 말이다 ) ( 25 불입니다 ) ④ That'll do. ( 통나무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조각가가 하는 독백이다 ) ( 그거면 됐어 ) 물건 값을 말하거나 재료를 선택할 때 '것이다' 와 같은 추측성 발언은 안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will 의 '의향' 만으로도, shall 의 '동향' 만으로도 이 축약 조동사의 의미를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둘 다의 의미를 혼합했거나 배제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3. He'll buy a new car if his wife asks to. ( 그는 자기 아내가 요구하면 새 차를 살게다 ) 이 3. 구문에서처럼 주로 축약 조동사(견해사) 구문에 맞추어 함께 표현되어지거나, 그래야 할 것만 같은 구문이 있다면 그것은 '조건문' 일 것이다. 이 조건이 결합된 구문들을 보면서 -'ll 축약에 내포된 의미를 먼저 알아보자. ① If you study hard, you'll pass the examination. ( 네가 열심히 공부하면 시험에 통과할 것이다. ) ② I'll lend him the money if he needs it. ( 그가 돈이 필요할 시, 난 그에게 돈을 빌려주겠다. ) ③ If there's anything I can do, I'll help as much as I can. (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할 수 있는 만큼은 거들겠다. ) 본문 3. 에서도 자기 아내에게서의 어떤 요구에 따라 주절 동사의 행동이 결정되고 있듯이 이 ① ② ③ 구문들도 전제되었거나, 종속된 if 조건절 주어의 조건 행위에 따라 주절 주어의 동작이 결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건과 반응의 관계 현상에서 파악하면 축약 -'ll 속에는 어떤 자극에 대해 주어가 반응할 것이다 라는 의미가 화자의 견해로 담겨있다고 여겨지므로, 다음의 구문을 살펴보자.. ④ If you don't do something now, it'll be too late.       ( 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릴 것이다 ) ④ 의 구문은 전제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그 결과가 얻어질 것이라는 표현이다. 뭔가를 안하면 너무 늦고 역으로 뭔가를 하면 괜찮다는 내용의 구문인데 주어 it 이 얻게 되는 결과는 주어 자신(it)의 의지나 동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되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⑤ He'll talk for hours, if you let him. ( 내버려 두면 그는 여러 시간 동안 말을 할게다 ) ⑤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가 내버려 둔다면', 즉 He 가 달리 처해지도록 환경을 바꿔놓지 않는다면 그는 몇 시간이라도 계속 말을 할 것이라는 의미로써 그와 같은 주어의 동작(talk)에 대한 화자의 견해를 He'll 축약 조동사가 내포하지 않는다면 달리 찾아볼 단어가 없다. 4. That's not only your problem. We'll be influenced a lot by it. ( 그건 네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이 끼칠게다 ) 축약형인 -'ll 이 will, shall 과는 분명히 다른 변별된 어휘 자질을 소유했다 해도 그것은 will 과 shall 의 변형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서 이에 따라 그 둘의 자질이 배제된 전혀 다른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아야 한다. 그 두 어휘가 가진 의미, 즉 역할기능과 작용개념을 내포시킬 필요가 없다면 축약보다는 새로운 어휘가 탄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두 어휘가 가진 역할기능이 함축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여기서도 주어 we 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므로 주어가 처한 환경은 shall(수동-이행)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수동(피동)적'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주어진 환경 조건이 수동적(shall)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능동적(will)으로 행해지는 어휘 자질의 요소 또한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① You'll have to mount the ladder to reach the top shelf.       ( 넌 선반 꼭대기에 닿으려면 사다리를 올라가야 할게다. ) will 은 그 자신의 어휘 자질로 '자발-실천' 하는 역할을 담당하여 화자의 견해가 표현되게 해준다. 이 역할기능을 적용하면 구문 ① 에서의 동작 have 는 you 의 자발 행위가 아니다. 높이 올라가야만 하는 상황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올라가는 행위는 주어가 직접 실행해야 하는 것이라서 실천 요소는 삽입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 요소를 받아들여 합치면 '수동 + 실천' 이 되어 '수동적으로 실천한다' 라고 보는 화자의 견해가 된다. 결국 -'ll 축약 구문은 주어가 '주어진 환경 조건에서 실제로 행동에 옮길 것이다' 라는 심층적 해석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 개념으로 다음 구문을 살펴보자. 5. It looks like we'll have to think of some other way, doesn't it? ( 다른 어떤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안 그러니? ) 위에서 도출해 본 개념에 따르면 이 표현에서 축약형 we'll 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주어진 조건, 즉 '여건상 we 는 이래야만 한다' 라는 화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주어의 의향에 따라 다른 어떤 길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생각해야 한다는 표현이다. 이것으로 보아 심층적으로는 화자가 we'll 축약을 발화할 때 이미 주어진 환경, 즉 '여건 때문에 이렇다' 라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선택한 어휘라는 점이 드러난다. 다음 ① ② 예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자는 제안을 하는 회의 대사 중 일부로, 부하 직원이 상사를 향해서 하는 발언인데 이 구문에서는 '여건' 이 무엇인가. ① I'll try to do my best for you. ( 반드시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② I'll try it + it is to do my best for you. 동사 try 가 지닌 개념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다' 정도를 적용해보자. 그러면 다음와 같은 심층적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나는 알 수 있게 해 보이겠다' '부하 직원으로서의 임무를 띤 환경' 은 주어져 있는 '여건' 이고 화자(-주어 I -)는 그 '여건' 하에서 주어의 실천 의지를 -'ll 축약에 담아 드러낸 것이 된다. 6. I'll leave it to you. ( 당신 자신의 생각에 맡긴다 ) 어떤 프로젝트 구상을 떠맡기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당부하는 말을 인용했다. -'ll 이 여건상 이렇게 하게 된다 라는 화자의 견해 표현으로 작용하므로 이 구문은 주어 I 의 의향에 따라 you 에게 맡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맡은 직책과 역할에 따라 you 에게 분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묘사해야 하므로 화자는 주어진 조건하에서의 그러함을 표현하고자 -'ll 을 선택한 것이 된다. ① I'll let you imagine the rest. . .   ( 이상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 7. It'll take about a year for this policy to show any practical effect. ( 이 정책이 실제로 효력이 나타나려면 일 년쯤 걸릴게다 ) 본문 7. 은 이른바 It ~ for ~ to ~ 구문으로 분석하곤 하는 문장이다. 이 분석틀에 따르면 주어 it 은 종속된 구문 for ~ to ~ 를 대신하는 것이어야 하므로 이대로라면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기 까지는' 이 우리말 번역 시에 주어가 된다. 달리 해석해 보면 정책이 수행될 여건 성숙은 약 1년쯤 걸릴 거라는 말이 되는데 결국 화자가 선택하는 -'ll 축약은 여건상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는 또 다른 견해 표현의 수단이다. ① We'll have to be patient.     ( 우린 참을 수밖에 없다 ) '우린 참을 수밖에 없다' 라는 우리말 해석에서 보더라도 주어가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서나 할 수 있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이미 밝혀본 '수동 + 실천' 을 적용해 보면 '참아야 되는 환경' 은 수동(피동)의 여건이고 그리고 그 '참아야 하는 것' 은 실천의 요소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8. Since it's your request, I'll take it into consideration. ( 다름 아닌 너의 요청이기 때문에, 뭔가 생각해 보겠다 ) Since 는 (..이래로 쭉..) 정도의 의미이다. 당신의 요청이 계속 since 되는 것, 그것이 여건이며 그것 때문에 주어 I 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것으로 보는 화자는 주어 I 의 동작 지향과, 그렇게 보는 자신의 '견해' 를 담아내고자 해서 축약 ..'ll 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① He'll get by on his personality.     ( 그는 인품대로 용케 헤어날게요 ) 먼저 get by 를 '그럭저럭 지낸다' 정도의 관용구로 우리는 배워 사용하고 있다. 왜 그 같은 의미가 나오는지는 두 작용개념을 합쳐보면 알게 된다. get = '옮겨져 머물러 있게 한다' by  = '행위 제공자(처)' by 다음에 생략되어 있는 그 무엇인가의 행위 제공으로 get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심층적 추정은 '그럭저럭 지낸다' 라는 해석의 의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또 -'ll 축약형의 사용은 주어진 조건을 동반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 표현에서의 여건은 '행위 제공' 상태사 by 와 그 목적어(-전치사의 대상)가 담당하는 듯하다. 주어 스스로 get(-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by + 행위 제공자(처)에 의해서 get(-이동) 되어지기 때문이다. 9. I'll have the results in a few days. ( 난 몇 일내로 결과를 맺혀 놓겠다 ) 본문 9. 도 회의 때 주로 표현되는 어구들 중에서 잘된 의역과 함께 인용해 봤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번역은 결과를 '맺겠다' 가 아니라 '맺혀 놓겠다' 라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결과를 화자의 의지로 맺을 것이라는 해석은 오역일 듯하다. 전후 문맥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위의 -'ll 축약 특성대로라면 in a few days 를 여건으로 하고 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표현이 되어준다. 이제까지의 분석 결과를 모아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된다. 첫째, -'ll 은 shall 의 수동 이행 중에서 '수동 요소' 가 반영된다. 둘째, -'ll 은 will   의 자발 실천 중에서 '실천 요소' 가 반영된다. 셋째, -'ll 은 여건상의 것으로 보는 (-'d 의 '추정치' 에 상반된) '실제치 견해' 이다. 역할기능 : 수동-실천 견해사 작용개념 : (실제로) 여건상 이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