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come 은 '오다' 라는 우리말 번역어 말고는 다른 말은 별로 내세워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go 와 함께 드러나는 공통의 특성으로 보이는데 같은 행위를 표현하면서 선택된 두 어휘는 분명한 의미적 대조를 드러낸다. ① I'll go      to your home.         ( 난 너희 집에 갈게다 ) ② I'll come to your home.         ( 난 너희 집에 갈게다 ) ① ② 에 나타나는 행위를 보면 둘 다 같은 목적지로의 이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가다' 를 ① 구문에 적용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 의미가 동의되겠지만 우리말 '오다' 를 ② 에 적용할 때는 그 의미가 올바르게 번역되는 것일까. 또 native speaker 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다음 ③ ④ ⑤ 에서와 같은 표현은 제 2 언어습득자에게는 어색하기까지 할 것이다. ③ Come on!                  ( 명령조의 재촉에서 ) ④ Come on. (please) ( 사정조의 부탁에서 ) ⑤ (Oh,) Come on.       ( 농담을 사양하면서 ) ③ 에서는 우리말 '오라' 라는 어휘처럼 명령어로 쓰여서인지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④ 와 ⑤ 는 그들 특유의 억양과 함께 우리 언어구조에서는 낯설기만 할 것이다. 영어모국어 화자가 가지고 있을법한 come 동사로의 표현 의도를 확인해가며 come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하나의 의미로 도출해보자.

1. He came into the room. ( 그는 방으로 들어 왔다 ) 본문 1. 표현에서의 동사 came 은 우리말 '왔다' 라는 의미로 인지할 수밖에 없다. 번역된 해석어 '왔다' 라는 의미에서 보면 화자 자신이 그 방안에 있거나 '있었음' 을 가상하고 바라보는 He 의 동작에 대한 서술이기 때문이다. ① Will you come to my house tonight?             ( 밤에 우리 집 와줄래? ) ① 의 표현에서 화자가 지금 집에 없다면 오늘 밤에 집에 있다고 가상하고 '오라' 고 한 말일까. 우리말 '오다' 라는 어휘 사용은 화자 중심적 다가옴, 즉 목적지에 화자가 있기나 한 듯 말하는 것인데 영어 동사 come 에도 그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영어 모국어 화자들의 come 사용에는 나름의 심층적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개념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2. Can I come to your home? ( 내가 너의 집에 갈 수 있을까? ) 본문 2. 에서 주어와 화자는 동일인이다. 만약 동사 come 을 우리말의 '오다' 와 같은 '화자 중심적 다가옴' 의 의미로 적용하면 이 구문은 주어(화자) I 가 you 의 집안에 이미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때에 와도 되느냐고 하는 이상한 질문처럼 되고 말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의도의 발언이었다면 again 혹은 anytime, tomorrow 등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문은 외부, 즉 화자의 위치가 your room 이 아니다. ① May I come in? ( 들어가도 되나요? ) ① 의 표현도 주어(화자) I 가 상대의 공간에 들어가기 전 위치에서 한 말임을 알 수 있다. 분명히 자기 자신이 '가는', 다시 말해 화자 중심적 떠나감의 우리말 '가다' 에 해당하는 동작을 하면서도 come 을 사용한다. 이것은 동사 come 의 속성에 우리말의 '오다' 같은 의미를 짜 맞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렇지만, 동사 come 은 움직임 동작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받아들여야 할 것은 '앞으로 나아감' 이다. 오는 동작이든, 가는 동작이든 '진행' 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분명해서 그렇다. 3. My temperature has come down. ( 나의 체온이 정상으로 내렸다 ) 본문 3. 의 '체온이 정상으로 내렸다' 라는 번역에서 '정상으로' 라는 우리말 의역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come down 의 표현이 아래쪽으로 내려짐을 말한다면 정상 체온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계속 come down 으로 말하면 될 것 같은데도 그럴 때는 사용 동사를 바꾸어 go down 으로 정상 체온 이하로 내려갔음을 표현하게 된다. 그렇다면, come 의 '진행' 은 어떤 기준점(초점)까지만 움직여 가는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기준점을 지나면 다시 go down 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것을 시각화하면 그 도달점(-여기서는 정상 체온)까지의 다가감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① My temperature has come down.         (체온이 정상으로 내려감) - 기준점 접근 ② My temperature has go      down.         (체온이 정상에서 내려감) - 기준점 이탈 ① 표현에서는 체온이 높은 상태에서 정상 체온 점으로 다가갔음을 알려주고 있지만 정상 체온점 이하로 내려갈 때는 ② 의 표현처럼 come 이 아닌 go 가 그 움직임을 대신한다. 이 같은 현상에서 유추해보면 come 동작의 접근 대상점과 go 동작의 이탈 대상점이 같다는 것이 된다. ③ People were coming and going all the time.             ( 사람들이 늘상 출입하고 있다 ) 출입할 수 있는 어느 한 공간을 두고 들락거림을 표현한 ③ 의 구문에서 보면, 서로는 상반된 동작이 분명하므로 come 은 go 의 '이탈-진행' 에 상반되는 '접근-진행' 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따라서 동사 come 은 go 의 '이탈성'과 의미적으로 상반을 이루는 '접근성' 이 속성으로 되어 있음을 받아들이고 다음 구문을 보자. 4. The horse is coming five. ( 그 말은 5 살이 되어간다 ) 본문 4. 표현의 우리말 번역에서 보면 '되어 간다' 라는 의미에서 볼 때 아직 도달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점차적 진행' 을 느끼게 된다. 진행형을 말할 때는 is + coming 의 결합 형태를 떠올리게 되지만 '진행' 이라는 동작에서 보면 come 자체에, 이미 어떤 기준점으로의 진행은 표현되어 있다. 이것에 따르면, 이 구문 형태로의 표현은 '유형-분간' 동사 is 로 주어의 존재 유형을 먼저 밝히고 come 의 다가가는 진행 동작을 -ing 의 기능적 속성인 '확정성' 으로 확정된 동작 형태임을 드러내 주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come 이 기능으로 드러내 보이는 '점차적인 접근' 은 '되어 간다' 라는 의역의 근거라고 여겨지므로 이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에서 확인해 보자. ① Blue Jean is coming into fashion.         (청바지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② Mini skirt is coming again.         (미니스커트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다) ③ Chinese letters come into use.         (한자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④ A rose comes into bloom.         (장미가 피기 시작한다) ① 과 ② 의 경우는 is + ing 결합 형태 모두가 '되고 있음' 을 표현한 듯하지만 ③ 과 ④ 의 경우를 보면 동사 자체만으로도 같은 의미를 표현해 주고 있다. come 이 쓰인 이 구문들 모두가 '시작 한다' 라는 의미로 번역되었음을 볼 수 있다. start 로서의 '시작' 도 아니고 완전히 퍼져 나가고 있는 '진행' 도 아닌, 착수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come 의 접근 이동성에 따른 '접근 진행' 이 잘 적용되어진 예문들이다. come 이 쓰였지만 형태적(통사적) 위치가 달라 역할기능 또한 다를 수밖에 없는 ① ② 와 ③ ④ 사이를 변별해 보면 크게는 '상태' 와 '동태' 의 표현 방법이라고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5. We will have to come through another crisis. ( 우리는 또 다른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 ) 앞에서는 come 의 진행 동작이 '목표점(-초점)으로의 점차적인 접근' 으로 밝혀 봤는데 본문 5. 에서는 come + through 의 결합 어구가 '극복하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어서 '마침네 도달' 이라는 표현으로 다가온다. through 는 '관통' 이 역할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through 의 관통 대상이 crisis(위기) 이므로 come 이 도달하는 목표점(-의도점)은 모든 어려움을 다 관통(-극복)한 이후의 상황점이 될 것이다. 다음 ① ② 두 구문의 비교를 통해 이해해 보자. ① She comes through (A). ② She goes    through (A). (A) 를 어떤 '어려운 상황' 이라고 하면 come 과 go 둘 다 '진행성' 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어려운 상황의 과정을 거쳐 나감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두 구문 서로의 차이는 '접근' 이냐, '이탈' 이냐에 의해 의미 차이가 나타난다. ② 구문에서의 go 동작은 어떤 지점(-대상)으로부터의 '이탈' 을 말하므로 '도달 여부' 는 제 1 의 전달 의사가 아니다. 따라서 '도달 여부' 는 무시되는 셈이다. ① 구문에서의 come 동작은 어떤 지점(-대상)으로의 '접근' 을 말함으로써 '도달 여부' 가 제 1 의 전달 의사이며 따라서 '출발 여부' 는 무시된다. 이 현상은 다음과 같이 분석되는 의미 차이를 낳는다. ③ come + through = '도달 + 관통 = 극복' ④ go      + through = '출발 + 관통 = 겪음' come 과 go 의 상반된 역할개념에 따라 복합 어구의 의미 표현이 달리 드러남을 변별해 본 두 결합 어구의 비교는 come 의 역할기능이 '접근 진행' 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 개연성을 더해 준다. 6. It's coming over cloudy. (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 본문 6. 을 보면, 전치사 over 와의 결속 표현에서도 그 같은 역할기능이 적용되어짐을 볼 수 있다. 먼저 It's coming 으로는 '점점 다가감' 을 표현하고서 그 도달점(-대상)의 상태를 over cloudy, 즉 구름이 잔뜩 끼어감에 따라 '완전-지배' 상태가 되어 간다고 부가해 구체화한다. 그러나 다음 ① 표현에서는 come over 의 복합 어구가 쓰였으나 전혀 다른 의미로 드러나는데 come 과 over 각각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내재화했을 때 이와 같은 해석상의 융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① A sudden fear come over him.             ( 그는 공포심을 품었다 ) 어떤 갑작스런 공포가 그를 엄습하고 있다는 구문이다. come 의 '접근-진행' 과 over 의 '완전-지배' 라는 역할기능을 결합해 보면 그런 의미 변화가 만들어지는 come 의 심층적 작용개념이 '점진적인 다가감' 으로 되어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7. You'll come to realize it. ( 넌 그걸 이해하게 될게다 ) 이 본문 7. 을 통해서는 주어가 하는 심층적 사역에 따라 '접근-진행' 을 하게 되는 피역 대상, 즉 come 의 대상이 주어 자신이라서 자동사로 작용함을 확인해 보자. 동사 come 이 심층적인 사역을 하면 주어에 대한 재귀대명사 yourself 에 동작을 끼쳐야만 한다. 그러면 yourself 는 사역을 당하게 되므로 영어의 심층적인 구문 구조에서 나타나는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대한 심층 종속절의 수동화 현상을 도출해서 정리해보자. ① You'll come yourself + yourself'd be come + it is to realize it.     ⓐ       ⓑ             ⓒ     ( 너 자신을 접근진행 하게 한다 ) ( 너 자신은 그렇게 하게 된다 ) ( 그것을 깨닫는 것이다 ) 이와 같은 분석은 심층적 구문 구조상, 동사를 반드시 의도된 대상에게 동작을 끼치게 하는 '사역성' 으로 타동사화 하고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피역 대상의 수동(피동)적 처해짐(ⓑ)과 그것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가 서술이 영어구문 형성의 기저 현상임을 받아들여 시도한 것으로써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의도 대상의 수동(피동)화 현상이 영어구문 형성의 심층 기반에 있고 '주어 + 동사 + 대상(심층적 피동 대상) + 상황 구체화' 형식으로 나열된다. 이 분석에 따라보면 it 은 심층적으로 발생한 yourself be come 을 수동화된 것으로 유추해서 지정한 것이고 그 it 은 곧 to realize it 로 구체화된 것이므로 그것을 이해하게 '되는' 사람은 you 가 아니라, 심층적 종속절의 yourself 이게 된다. 이처럼 심층적으로 주어 자신에게만 사역할 수밖에 없는 동사류를 영어에서는 자동사로 구별하고 있는데 이런 자동사 come 은 주어가 그 자신을 '접근 진행' 시키게 된다. 다음 표현에서 이러한 사역성을 적용해보자. 8. Without any warning, he put up his fists and come for me. ( 그는 아무 경고도 없이 주먹을 쥐고 공격해왔다 ) 본문 8. 은 and 접속 구문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① he put up his fists  and  come for me.               A                                 B A and B 형으로의 구문은 형태적으로 '동등 구문' 이지만 의미적으로는 '순차성' 으로 파노라마식 표현을 연계시켜 준다. 본문 8. 의 나열구조를 보면 A 에서 he 는 그의 주먹을 쥐었을 뿐이다. 그리고 and 의 '순차성' 으로 B 에서는 he 가 주먹을 쥐고 접근 이동시켰음이 표현되었다. 존재적으로는 똑같은 he 이지만 양태적으로는 변화된 he 로 보아야만 하므로 he 의 재귀대명사는 주먹을 쥔 himself 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B 구절이 발화된다면 come 동사는 '접근 진행' 의 사역적 동작을 할 것이므로 사역을 당하는 피역 대상 himself 는 '주먹을 쥔 자기 자신을 접근 진행시킨다' 가 된다. 그리고 for 가 me 를 해명 대상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 진행을 한 것은 me 를 염두에 두고 한 짓이라고 구체화한 것이라서 '공격해 왔다' 로 인지하게 된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서 드러난 come 의 역할기능과 개념적 특성은 이렇다. 첫째, come 은 기준점으로 향해가는, 접근해 다가가는 진행을 한다. 둘째, come 은 go 의 '이탈-진행'과 상반된 '접근 진행' 의 다가감 동작을 한다. 셋째, come 의 다가감 동작은 '의도한 대로' (대상에) 다가서게 하는 사역을 한다. 역할가능 : 접근-진행 작용개념 : (의도한 대로) 다가서게 하다